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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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과거부터 그 이름을 익히 들어왔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이번에 처음 읽어 보았다 정복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유용하게 잘 쓰일 것 같고 식민피지배계층 쪽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비심을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제목이 얘기하듯이 군주의 입장에서 어떻게 통치하느냐에 대해서 주안점을 뒀다
머릿말에서도 언급됐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고 후대의 평가에서 갈릴 수 밖에 없지만
현 시점 학계에서는 합리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윤리를 갖다 대면 할 말이 없다. 보통 윤리적인 토대 위에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지만 군주론에서는 합리적인 대안만 날 것 그대로 제시한다
군주는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지나친 선정은 독이므로 오히려 두려움 또는 경외심을 갖게 하는 것이 다스리는데 유리하며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는 매우 윤리적인 사람인데 그는 예외인 것이 세습제군주였기 때문에 선정을 베풀었어도 탈 없이 군주의 위업을 달성 한 것이라 했다.
군주는 윤리적일 필요는 없으며 윤리적인 사람으로 알려지기만 하면 된다는 것. 오명정도는 괜찮고 악명만 떨치지 않으면 된다고. 시원하다.. 소탐대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비난 정도는 감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원군이나 용병군을 전쟁에 참여케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인데 눈앞에 승리는 가져와도 훗날 지원군이 후환이 되고 멸망의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라 하는 점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 신하들이 간언을 할때는 군주가 직접 물을 때에만 해야 하고 간언을 듣고 군주는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적용해야만 지속적인 진실한 조언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백성 즉 신민과 군대 사이에서 왕은 적절히 양쪽 다 만족을 시키고 적절히 활용해서 균형을 이루어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으며 양쪽을 다 잘 다룬 왕은 세베루스 왕 외에는 거의 없다고 했다. 대단한 실력자다. 반면 마르쿠스의 아들 콤모두스는 군대를 너무 편안, 나태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군병들의 미움을 사게 됐다. 군병의 호전성을 충족못시키고 간과했기 때문이다. 공감이 잘 되었던 내용 중에 하나는 군주가 관대하지 말고 오히려 인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인색한 사람은 비난 받지만 관대한 사람은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언젠가 관대함이 그치면 비난받을 뿐만아니라 미움도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로마에 스키피오라는 훌륭한 군주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의 행동에는 인색하고 철저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관대했기 때문에 사실 반쪽짜리 성공인데 지금까지 명성이 이어진 것은 원로원에서 잘 수습해 준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점은 원로원에게는 적어도 관대해야 함을 알려 준다. 백발은 노인의 면류관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금 세대에서도 노익장을 무시하지 말고 노인을 우대하고 공경해야 한다. 책에서 인색한 것이 관대한 것보다 더 낫다지만 실상 관대함을 적절히 부린다면 그 점도 틀린 답은 아닌 거 같다. 끝으로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은 지난 로마 시대 때 군주들의 흥망성쇠를 반면교사 삼아서 그 당시 이탈리아의 위기 속의 정세를 구하고자 군주에게 바친 진심 어린 충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퇴계이황선생이 어린 시절의 선조에게 바친 성학십도와 같은 것 아닐까. 읽어본 몇권의 책(논어, 도덕경, 성학십도) 중에서 볼때 동,서양이 군병을 다루는 방법은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점이 동일하지만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엔 차이가 좀 있었다. 서양은 이성을, 동양은 심성을 중시한다.
위대한 고전 중에 하나를 읽게 되어 영광이었고, 뿌듯함을 느끼며 간단한 소감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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