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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솔직하게 말해 난 정치에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닙니다.
늘 정치 뉴스 속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거짓도, 위선도, 이중성도
싫었다고나 할까?..
무튼 한마디로 정치인들이
싫었어요.
그렇기에 평소에 좋은 이미지로 다가왔던 아나운서나 탈렌트,
방송인들이 정치계로 진출할 때마다 그동안 좋게만
느꼈던 이미지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성인이 되고 난 후, 그동안 꽤 여러 명이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네요.
하지만, 퇴임하고 나면 거의 모든 이들이 온갖 권력형 비리,
대선자금 비리, 친인척 비리 등에 연루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
이라는 생각까지 했었지요.
하지만, 정치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조금은 깨뜨린 분이
'바보 노무현' 이 아닐까 싶네요.
그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다 못했다를 떠나 그는 가장 인간적인
면으로 서민들에게 다가온 분인 듯합니다.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라 제목이 참 슬프게
느껴집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봉하 마을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표지 사진에 맘이 짠했어요.
외손녀를 태우고 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던 모습들.. 다
그립기만 하네요.
그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상고를 졸업하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판사로 임용되었으나 다음 해에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부림사건 변론을 맡은 것을
계기로 학생, 노동자 등의 인권사건을 변호하는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어요. 그 후 김영삼의 제의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회 의원으로 활약하며 1988년 청문회에서
정연한 논리와 날카로운 질문으로 증인들을 추궁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지요.
그 후 지역주의를 없애겠다며 쉬운 지역을 두고 몇 번이나 낙선하면서
끝까지 부산을 지역구로 삼는 모습에 정치인이
면서도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굳이 어려운 길을 가는 모습을 본
지지자들이 그에게' 바보' 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보수
언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그를 위해 ‘노사모’ 란 지지층이 생겨나게
되지요.
결국 그는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지요.
그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는 알지 못하나 많이 알려진 것만 살펴보아도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참 많이 따르는
것 같네요.
고졸 학력으로 대통령이 된 것, 첫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어 두 달 동안 직무 정지를 당한
것, 분단 후 처음으로 걸어서 판문점을 통과하여 평양을 방문한 일,
대통령 퇴임 후 최초로 고향인 봉하 마을로 돌아가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던
것..
이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서거까지의 일화를
담고있어 인간 노무현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자는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하여 봉화마을로 돌아가
촌부의 모습으로 살다 검찰의 수사에 상처를
입고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지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평범한 서민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노무현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쩌면 더 나아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이야기,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
아닌지..
노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4주년이 지났네요.
작년에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노란 바람개비가 우리를 맞아주던 모습이 선하고, 그의 모습을 담은 기록물들을 보며
마음 아파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그를 만나고 싶어 꾸준히 봉화마을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난
그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는데도 그가 보여준 소박한 모습들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그가 대통령직에 있을 때보다 평범한 필부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보여준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