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뿌의 낡은 수첩
박경태 지음, 임연기 그림 / 잼에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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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아이 학교 필독서 중 <너울가지> 라는 책이 있었어요.   

우리 딸 말로는 친구들이 선생님께 너도나도 너울가지가 무슨 말인지 물어봤었다고 하더라구요.

너울가지란 순우리말로 남과 잘 사귀는 솜씨, 붙임성이나 포용성 따위를 이르는 말인데, 요즘은 잘 쓰지않는

말이니 아마도 그 말이 어렵게 다가왔나 보더라구요.

<너울가지>였던 책이 <시뿌의 낡은 수첩>이라는 제목으로 다른 출판사에게 다시 출간되었어요.

울딸도 다시 읽으니 새롭다고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이 책은 이야기 하나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 총 네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책 제목이 <너울가지>였던 것처럼 이 책에 담긴 네 가지 이야기 모두 사람과 사람들과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꿈꾸는 약수터'.

일명 '성공 약수터' 라고 불리는 곳에서 투수의 꿈을 가진 미르, 노래 연습을 하는 음치 아저씨, 치어리더가

꿈인 얼렁뚱땅 누나, 소아마비를 잃고 있는 용기 형 등이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에요. 포기할 법도 한데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놀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알고도 모른 척' 은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왠지 친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가 어렵게 마음의 문을

여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로 황순원의 소나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해미의 결혼식'은 늘 일 때문에 바쁘기만 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귀찮게 여긴다고 느꼈던 해미가

어느 날 아버지의 눈물을 보며, 비록 아버지를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이야기인데, 딸을 키우고 있는지라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해미 아빠의 마음이 꼭 우리 남편의 마음같기도 해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구요. 

 

언젠가부터 각종 매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외국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시뿌의 낡은 수첩'은 이주

노동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담아내고 있어요. 

외국 노동자들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 온 불법 체류자가 많은지라 그 점을 악용하여 

그들은 억압하고 착취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우리나라 노동자들도 외국에 나가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하던데...

이 이야기를 통해 불법체류자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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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지 말아요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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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줄 수 없어 편해질 수 없어 그대도 잘 있지 말아요
한 땐 숲이었던 이 내 맘을 사막으로 만든

행복하고 싶든 불행하고 싶든 그대는 날 잊지 말아요

찬 바람이 불면 같이 떨어요
어렸단 몰랐단 그 따위 핑계라면 난 차라리 기뻤을까
설렜던 떨렸던 그 날을 기억하나요 그 날을 기억해요 난 

 

그대를 위해서도 날 위해서도 아냐 어째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란 거야
조금씩 멀어지면 견딜 수 있단 말야 어째서 우리 기어코 찢고 마는 거야
어렵단 지쳤단 그 뻔한 단계라면 난 차라리 쉬웠을까
설렜던 떨렸던 그 날을 기억해요 난 그 날붙이를 붙들고 있어
웃어줄 수 없어 편해질 수 없어 그대도 잘 있지 말아요
한 땐 숲이었던 이 내 맘을 사막으로 만든 행복하게 됐든 불행하게 됐든
그대는 날 잊지 말아요 찬 바람이 불면 같이 떨어요 

 

특이한 이름을 가진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컬이었던 계피가 새롭게 결성한 가을방학이 올봄 발표한 노래

<잘 있지 말아요>에 봄부터 홀딱 빠져있는 중인데, 같은 제목의 책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다.

노래 <잘 있지 말아요> 는 이성복 시인의 시 '편지' 에서 제목을 따왔다는데, 책에도 프롤로그 앞부분에

이성복 시인의 '편지' 가 실려있어 더 맘에 들었다.

가을방학의 노래 <잘 있지 말아요>를 처음 들었을 때, 사랑을 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번쯤 헤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사가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싶었다.

잘 있지 말아요의 저자인 정여울은 문학평론가답게 37개의 문학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에 한때 공감하며 읽었었던 작품을 저자가 나와 같은 생각으로,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풀어낸 것들이라 다시 만나 반갑기도 하고, 책이 아닌 영화나 공연으로만 만나 미처 읽어 보지

못한 작품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들만큼 매력적이었다.

사랑, 연애, 이별, 인연 네 개의 이야기로 나눠 37가지의 각양각색의 사랑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사랑,

연애, 결혼, 운명적인 인연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풋풋하고 가슴 떨렸던 첫사랑부터 처절한 순애보, 아들뻘의 소년을 사랑하게 된 중년 남자의 슬픈 사랑,

인간보다 더 매력적인 오페라의 유령 속 괴물의 사랑까지... 

사랑은 달달하기도 하지만 고통에 빠지게 하고 서로에게 치명적이기도 한 건 아닌지...

연인들이 헤어지고 난 후 사랑했던 그 사람의 행복을 쿨~하게 빌어줄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물론 경우에 따라 쿨~하게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줄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를 정말 섬세하게 묘사해놓아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 찬바람이 부는 이 가을 첫사랑과 옛사랑에 빠져들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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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명을 경시하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시리즈 28
정누리 지음, 손명자 그림, 황준원 감수 / 참돌어린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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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되나요? 시리즈는 아이들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읽히면 좋을 인성 교과서로,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환경 동화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지요?

이번엔 왜 생명을 경시하면 안되나요? 가 나왔더라구요.

사람의 생명이 중요한게 당연하듯이 애완동물이나 자연 속에서 만날 수있는 동물들의 생명도 중요한데,

가끔 작은 동물은 아무렇게나 대하고,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동물일수록 하찮은 생명이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고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고, 재미삼아 나보다

약한 동물들을 죽이거나 괴롭힐 때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각종 매체에서 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사건들이 자주 보도되는 것을 보니 그런 일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요즘 아이들이 잔인한 내용을 다루는 영화나 매체 특히, 폭력적인 게임에 많이 노출되어 그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애완동물을 키우는 애호가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견이나 유기 동물이 늘어나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외롭거나 친구가 필요해서 키우겠다는 마음을 쉽게 결정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다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나,

병들었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아무렇지도 않게 키우던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며 왜 생명을 함부로 생각하면 안 되는지, 생명을 소중하게 지키기 위해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책 뒷쪽의 부록에는 '엄마 아빠가 읽어요'에는 생명을 바로 아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부모님의 지침들이 담겨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가 생명의 가치를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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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라이프 -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
반디울 글.그림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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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라이프는 노란 색 바탕에 개구리가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표지의 그림이 눈에 띄는 책입니다.

 

평소에 웹툰을 제대로 읽어본지가 거의 없어 웹툰으로 유명한지도 몰랐네요.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우수상을 받고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참가작이라니

 

꽤 유명한 내용이긴 한가봐요.

 

이 책은 우리의 일생과 지나간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소소한 일상부터 시사성 짙은 소재까지 담아낸

 

에피소드의 짧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만한 이야기더라구요.

 

흔히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험한 사회를 정글이라고 많이 말하듯 ,저자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을

 

정글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정글같이 얽혀있는 빽빽한 밀림처럼 먹고 먹히는 생존본능의 세계인 이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부제로 붙은  힘겨운 일상 속 행복 한 스푼처럼 이야기는 나를 한번쯤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허브

 

한 스푼, 내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홍차 한 스푼,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하는 커피 한 스푼,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달달한 맛을 전해주는 설탕 한 스푼, 하

 

하루가 불안한 우리를 위로해주는 크림 한 스푼으로 다양한 맛으로 나뉘며 전개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허브와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그 이야기부터 먼저 읽게되더라구요.ㅎㅎ

 

이렇듯 마음에 드는 부분만 먼저 골라읽어도 되도록 내용이 이루어져있어 읽기에 편리합니다.

 

 

 

'엄마 손' 을 읽으며 지금은 곁에 안계시는 울 엄마 생각이 간절히 나서 콧끝이 찡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 애틋하고 잔잔한 이야기가 있는 반면 '감자녀의 고충' 처럼 연예인들처럼 일반인들에게도 요즘

 

열풍인 성형에 중독된 여자들을 풍자하는 시사성 짙은 이야기도 담아내고 있어요.

 

 

 

왜 나만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이 지겨운 우산을 쓰고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의 먹구름이 가시질 않는다면

 

죽을 힘을 다해서 확 올라타 보는 거예요.

 

우린 충분히 불운을 묶어 둘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 인생의 먹구름

 

 

 

언젠가 나도 '인생의 먹구름' 처럼 왜 나에게만 이런 힘든 일이 생기는지 억울하고 불만이 가득했던 적이

 

있었지요.

 

언제 끝날 줄 몰라 힘들기도 하고 혹시라도 끝나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지요.

 

과연 나는 한 번이라도 죽음 힘을 다해 인생의 먹구름 위에 올라탄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내용은 짧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강하게 마음에 와닿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재미난 일러스트와 함께 

 

어울어져 있기에 더 이해하기 쉽고 가슴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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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라퓰라 책꾸러기 14
류미원 지음, 이욱재 그림 / 계수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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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를 보면 집집마다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그 고민이 더 심한 것 같더라구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서도 잠도 제대로 자지않고 부모님 몰래 밤새도록 게임을 한다는 아이들도

 

제법 있어 게임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게임은 집에서 컴퓨터로, PC방에서 주로 많이 했는데, 요즘은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가지고 있으니 장소 불문하고 게임에 빠져드니 문제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으면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신데렐라법이라고도

 

하는 셧다운제가 시행되었을까 싶어요.

 

다행히 난 딸 둘을 키우고 있어 울딸들은 게임은 아주 가끔 하는지라 그런 고민은 안해도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안녕, 드라퓰라』는 게임에 빠진 우진이와 그의 부모님 이야기로, 우진이와 부모님이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이해하게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랍니다.

 

처음엔 제목이 드라큘라인 줄 알았는데...드라퓰라가 어떤 존재를 말하는지 궁금하더라구요.

 

PC방에서 무표정한 표정과 게임이 마음대로 되지않은지 인상을 쓰면서 게임에 몰두하는 표지 속아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어떤 기법으로 그린 그림인지는 몰라도 조금은 몽환적으로까지 느껴진 독특한 화풍이라 인상적이더라구요.

 

주인공 우진이가 울 딸과 같은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라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같은 나이라 우리 아이

 

이야기인 것 같아 더 공감을 하면 읽었답니다.

 


이야기는 우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되면서 우진이가 게임에 빠지게되는 원인과 이유에 대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해볼 시간을 제시하는데요.

 

저자는 우진이가 게임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제도,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 부재 등으로 규정하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많이 자행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가 바닥깔려 있음을 강조하지요.

 

엄마의 강요에 목요일엔 학원을 세 군데나 가야하는 우진은 친구랑 놀고 싶고 컴퓨터게임을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늘 전교 일등을 하는 친구 승수와 비교하는 엄마때문에 속이 상하지요.

 

그래서 엄마의 공부에 대한 강요와 지겨운 공부, 시험 성적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피처처럼 

 

우진이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그러다 학교 옆 놀이터 모래 더미에서 주운 붉은 케이스에 들어있는 박쥐그림이 그려진 CD를 줍게되고,

 

그것을 통해 컴퓨터에 살고 있는 사이버 인간 ‘드라퓰라’를 만나게되어 점점 게임 중독에 빠져들게 되지요.

 

우진이는 게임을 더 많이 하려고 거짓말, 도둑질, 가출까지 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중독상태에

 

빠지게 되어 미술 치료 상담을 받게 되는데...

 

과연 우진이는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게임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게임에 빠지는 것이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라 어른들, 우리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게임에 빠진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자제력을 갖게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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