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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이네 어린 정원
고현경.이재호 지음 / 티나 / 2023년 3월
평점 :
정원이 딸린 집. 생각해 보면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아본 건 정말 예전 일입니다. 어릴 적 시골에 잠깐 살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빌라나 아파트처럼 마당이 없는 집에서만 살았으니까요. 지금은 베란다 창가에 작은 선반을 두고 그 위에 몇 가지를 키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베란다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 적은 규모입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인지 유튜브나 책에서도 꽃과 나무 키우기에 대해서 항상 찾아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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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요? 표지에서부터 여러 종류의 꽃이 즐비한 <단밍이네 어린 정원>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책을 받아보니 생각하지도 못 했던 두께에 눌려서 이 책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단순히 정원수나 그에 어울리는 꽃을 소개하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정원을 만들 터를 정하고 평탄화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꽃과 나무를 배치하고 길을 내는 등 정원 만들기를 '셀프'로 하는 모든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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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은 정원가꾸기를 시작하기 전, 주인공이 되는 식물에 대해서 먼저 짚고 가는데요. 식물은 뿌리를 내리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가 영양과 물 주기에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어떤 땅에서 자라는지 어떤 비료를 줘야 하는지 등 알아야 할 정보가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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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물, 비료부터 공기, 온도 등 식물이 자라는 환경은 신경 쓸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정원의 구조를 짤 때도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식재 위치를 정할 때 키가 큰 식물을 심을 때 생기는 그늘에는 반음지 식물을 식재한다던가, 계절별로 다른 개화기를 고려해서 식재하는 등 식물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은 셀프 정원 만들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셀프로 정원 만들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텐데, 단밍이네 어린 정원에서 그 부분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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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정원만들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땅이라고 해서 모두가 단단하게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푹 밟으면 쑥 꺼지는 땅이라던가 울퉁불퉁 돌들이라던가, 평탄화 작업을 하고 동선에 따라 길을 내는 등 땅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야외공간인 만큼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는 등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하고 정말이지 신경 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언뜻 보기에는 예쁜 꽃과 나무를 기르니 정원이 있는 집의 하루는 우아하게 흘러갈 것 같지만, 내가 정원을 관리하는 정원사라면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야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정원가꾸기가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정원에 식재한 꽃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마음의 짐을 좀 덜어주는데요. 처음 보는 종류의 꽃도 많고, 이렇게 많은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정원을 실제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어도 역시나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부푸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원가꾸기를 셀프로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힘든 만큼 예뻐지는 정원을 보면 피로가 가시지 않을까요? 꽃과 나무로 가득 찬 정원을 만들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단밍이네 어린 정원>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