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4 - 시황제의 천하통일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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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권에서는 진시황의 아버지 여불위의 활약(?)이 눈에 띈다. 왕권을 잡기위한 머릿속 구상대로의 치밀한 계략은 누가봐도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떨거지 왕족 ’자초(子楚)’ 를 키워서 왕을 만드는 킹 메이커이자 자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멀리보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안목 또한 정말 대단하다.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 여불위에게 방해가 되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진시황을 낳은 조희(趙姬). 
밤낮으로 색을 밝히는 색녀였으니 왕권찬탈을 계획하는 여불위 입장에서는 당연히 걸리적거릴수 밖에. 결국, 그는 조희를 ’자초’에게 떠넘기고, 허수아비 왕을 휘두르며 권력의 핵심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한편, 여불위의 친아들 정(政)은 13세에 진나라 왕이 되는데, 승상보다 높은 상국(相國)의 지위에 있던 여불위는 여전히 어린 왕의 등 뒤에서 왕권을 행사하는 실질적인 왕 노릇을 하고 있었다. 또한, 색녀 ’조희’ 에게 화류계에서 유명한 정력의 소유자 ’노대’라는 놈을 접붙이기시켜 그를 계속 괴롭히던 근심 하나를 덜게 된다. 그야말로 나라를 휘두르는 권세를 잡는 계획이 그의 생각대로 일사천리 ’착착’ 진행되었지만, 거기까지가 그의 한계였을까. 다름아닌 아들 진왕 정(政)에 의해 상국의 자리를 박탈당하고, 낙양으로 쫒겨나게 되는데 그 배신감에 치를 떨어 결국 독주를 먹고 목숨을 끊고 만다.
사마천은 여불위에 대해 사기(史記)에 이렇게 적고 있는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말이다.
’인간에게 아무리 좋은 두뇌와 재주가 있더라도 진실됨이 없으면 다 소용없나니 여불위가 그런 사람이다.’ 라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진왕 정(政)의 침략 야욕이 시작된다. 
우선 한, 조, 위나라를 멸망시키고 초나라를 공격하는데, 초나라의 용장 항연(項燕)과 진나라의 노장 왕전 장군은 장기전에 돌입하게 되지만, 노장의 지략이 승리하게 되어 결국 초나라도 B.C. 223년에 멸망하게 된다.
또, 예전 어렸을때부터 동문수학한 연나라 태자 단은 진왕 정의 배신으로 그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계획엔 형가라는 천하의 검객이 동참하게 되었지만 결국엔 실패로 끝나 형가뿐만 아니라 연나라 태자도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하여, 제나라까지 멸망시킨 진나라는 드디어 중국의 천하통일을 이루게 된다. 그가 바로 진시황제(秦始皇帝)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천하통일을 이루었을뿐 황제가 될만한 큰 그릇은 아니었다. 즉, 백성을 섬길줄을 모르고 황제의 권위를 앞세워 백성을 노예처럼 부리고 학정을 일삼았으며 책을 불태우고 유생들을 땅속에 묻어버리는 분서갱유(焚書坑儒)라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키고 만다. 또한, 지금도 현존하는 만리장성과 궁성축조 등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을 자기 맘대로 부리고 희생시키니 민심이 흉흉해지고 반발세력이 생기는 것은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진시황제는 실정의 실정을 거듭하더니 B.C.210년 지방순시 중 병을 얻어 사망하고 만다.

자!! 이제부터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진시황의 사후 왕위계승을 둘러싼 간신배 조고라는 놈의 등장으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더욱더 궁금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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