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4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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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이번 홍루몽 4권에도 여러 굵직굵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중 몇가지를 소개해보면,

왕부인의 시녀였던 금천아가 우물에 빠져죽은 이야기부터
철부지 보옥이 아버지 가정에게 제대로 곤장을 맞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보채, 대옥, 상운 등의 아가씨들이 '해당시화' 라는 모임을 만들어
각자의 시서를 발표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국화꽃을 주제로 12가지 시제를 정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짓고 싶은 시제를 선택하여 창작을 하고 읊는데,
시의 내용이 처음에는 마음속에 잘 와닿지 않았지만,
다시 곱씹어서 읽을수록 멋들어진 풍류를 느끼게 했다.
말미에 등장한 유노파의 캐릭터 또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좌중을 웃기며 분위기를 휘어잡는 능력도 보여서
읽는 나로서도 절로 미소를 자아나게 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에서 올곧고 멋진 인물들이 슬슬 나타나고 있는데,
보채와 습인이 바로 그들이다.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대부인의 품에 쌓여서 고생을 모르는 철부지 보옥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과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게끔 하는 두 인물이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기에 앞으로의 활약상도 기대가 된다.

전반적으로 아직까지는 그들의 이야기가 평이하고 무난히 흘러가는 것 같다.
평화롭고 안정된 삶에 앞으로 어떤 사건들과 반전이 있을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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