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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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한 사람들

읽으면서 계속 절망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고 지치게 되는 것인지 나는 아직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책 속에서 나약하다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약하지만은 않다. 마치 그들이 미쳤지만 미치지 않은 것처럼 그들은 나약하지만 나약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살아가기를 마음먹었던 정희가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힘든 세상 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이 나약할지도 모르지만 살아가기를 계속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한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 없지만,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기도해본적은 있습니다. 가장 많이, 간결하게 기도한 내용은 죽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정말 존재했다면 난 이미 여러번 죽었을 겁니다.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건, 그때마다 내가 그만큼더 강하게 살아 있길 택했다는 걸 뜻합니다. 이건 말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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