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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우리의 기억에선 악취가 난다 (총2권/완결)
틸라 / 체셔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틸라 작가님의 우리의 기억에선 악취가 난다입니다. 제목에서 확 끌렸습니다. 뭔가 그리 순탄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 썩어 문드러질 듯한 내용이 담겨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어요.
아버지의 빚때문에 허덕이는 승언은 좁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옆 방으로 이사온 비밀이 많은 우성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재채기 소리도 들릴만한 얇은 벽 하나를 둔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지만 동상이몽이라고 서로의 생각이 그렇게 다를 거라고 승언은 몰랐겠죠. 우성에게 배신을 당하고 마음을 닫아버린 승언의 앞에 우성이 다시 나타나고,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우성이 후회하면서 승언의 마음을 얻으려합니다. 후회할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개망나니 짓은 하지마라 라는 쪽이어서 저의 취향에 반하는 우성의 행동에 읽는 것은 괴로웠지만.. 승언이 그렇게 모질지 못한 성격인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동우라는 제 3자의 등장에 우성이 질투도 하고, 승언이 우성을 받아들여서 둘이 잘 되니 해피엔딩입니다. 엔딩만 보면 제목과 어울리지 않지만요.
수의 심리는 상세히 그려져서 승언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에 반해, 공의 행동들에 대해 그의 심리가 나와있지 않아서 그 부분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공시점으로 그가 승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또 그를 조직에 넘기고 사라진 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그의 생각을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