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오디세이 ㅣ 메이트북스 청소년 1
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9월
평점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는 서양 고전의 대표작이지만, 방대한 원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청소년에게 쉽지 않다. 『청소년을 위한 오디세이』는 작품이 시작되기 전의 이야기를 꼭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소개하고 주요 등장인물도 안내한다. 그러면서 인물과 배경을 모두 파악하려 애쓰기보다 우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집중해 보라고 권한다. 방대한 이야기를 과감하게 줄이면서도 꼭 만나야 할 장면은 생생하게 살려, 독자가 오디세우스의 긴 귀향 여정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원전에 도전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특히 작품 해설에서 소개하는 네 가지 관점이 인상적이다. 첫째,〈오디세이〉는 모험담인 동시에 20년 만에 가족이 재회하는 귀향 서사다.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와 오디세우스가 고향에 돌아온 뒤 정체를 숨기고 구혼자들과 대결하는 과정까지 살펴보면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둘째, 시간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고 과거를 회상하는 ‘인 메디아스 레스’ 기법이다.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모험을 직접 들려준다는 점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만큼이나 누가 누구에게 이야기하는지도 중요해진다.
셋째는 고대 그리스의 환대 관습인 ‘크세니아’다. 낯선 손님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일은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의무였다. 폴리페모스와 이타카의 구혼자들, 파이아케스 사람들의 모습을 비교하면 환대가 인물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임을 알 수 있다.
넷째는 신과 운명,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다. 인간이 모든 상황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네 가지 관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오디세이〉의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odyssey’가 파란만장한 여정이나 긴 모험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 이유까지 실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원전이 어렵게 느껴지는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