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근현대사 유일한 ㅣ who? 근현대사
유경원 지음, 박종호 그림, 황현필 추천 / 다산어린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일한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무엇이 먼저 생각날까?

아마 많은 사람들은 유한양행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who? 근현대사 유일한』을 읽고 나면 유일한이라는 이름 뒤에 한 사람의 기업가를 넘어, 나라와 사람을 위해 자신의 능력과 삶을 사용했던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을 펼치면 먼저 등장인물 소개와 인물 관계도가 나온다. 이를 통해 유일한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를 먼저 살펴보고, 목차를 따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근현대사 흐름 잡기' 코너가 등장한다.

본문에서 유일한의 삶을 따라갔다면 이 코너에서는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역사적 배경, 인물에 관한 정보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덕분에 단순히 한 인물의 일대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유일한이 어떤 시대를 살아갔으며 그 시대가 그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까지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독해 워크북도 재미있다.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더라도 제시된 지문만 읽으면 문제를 풀 수 있어, 마치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이달의 책 독서 퀴즈'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고 난 뒤 줄거리와 내용을 다시 한번 훑어보는 복습의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유일한이라는 인물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박용만, 서재필, 구영숙, 호미리, 펄 벅. 아마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유일한 관련 책에서도 이 다섯 사람의 이름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유일한의 삶과 이들의 인연은 그의 인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홉 살의 어린 유일한이 미국으로 떠날 때 함께했던 박용만은 어린 유일한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미국에서 한인 소년병 학교를 세우고 군사 훈련을 실시한 독립운동가였던 박용만과의 만남은 어린 유일한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서재필 역시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인물이다.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고, 독립협회를 세우고 『독립신문』을 창간한 인물이다. 유일한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 스승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구영숙은 박용만이 세운 한인 소년병 학교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의사가 되었으며, 광복 이후 유한양행 사장을 맡기도 했고 대한민국 초대 보건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리고 유일한의 아내 호미리. 미국에서 동양인 최초로 소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였던 그는 유일한과 결혼한 뒤 대한민국에서 개인병원을 열어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했다.

마지막으로 소설 『대지』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소설가 펄 벅도 유일한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미국 전략 사무국에서 유일한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처럼 유일한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 안에 얼마나 많은 만남과 인연이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1900년대 초, 식민 지배를 받던 우리나라. 유일한의 아버지는 상인이었기에 나라의 상황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고, 어린 아들이 미국으로 가서 나라를 구할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학을 보냈다.

아홉 살. 그 어린 나이에 낯선 미국 땅으로 떠난다는 것이 과연 가능했을까. 당시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정이 얼마나 쉽지 않았을지를 생각해 보면, 어린 유일한이 얼마나 강인하고 당찬 아이였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의 삶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학업만 잘한다고 해서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미식축구에 도전했고,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미국인들과 한국인의 체격 차이까지 생각해 본다면 그가 주전까지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자신이 살아남고 인정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행동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낯선 미국 땅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 갔지만, 유일한은 돈만을 좇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성공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이다. 동료와 함께 숙주나물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고국을 돕기 위해 과감하게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내려놓고 돌아온다. 그리고 일본의 감시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독립운동에 힘을 보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성공했는가'보다 '그 성공을 어디에 사용했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나라에서 살아남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인데, 어렵게 얻은 돈과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고국과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유일한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쌓아 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공헌하고, 사람들이 조금 더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유일한이라는 사람이 단순히 성공한 기업가로만 보이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낯선 미국 땅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차별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능력을 키웠으며, 안정적인 삶을 얻은 뒤에도 초심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성공을 고국과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자신의 꿈과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유일한의 삶은 그 다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렇게 얻은 나의 능력과 성공을 나는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 유일한이 아닐까.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

그런 의미에서 유일한의 삶은 지금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훌륭한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그 사실에 감사하고, 그들의 삶에 존경을 표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남긴 뜻을 기억하며 나의 능력을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who? 근현대사 유일한』은 한 사람의 성공 이야기를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인물 이야기였다.

​

<<다산어린이카페를 통해 다산어린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서평을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