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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 ㅣ 다정다감 생활책 4
장인혜 지음, 주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평점 :

나는 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있을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질문처럼 들린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나 자신을 돌아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잘하지 못한 일에 스스로를 탓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을 작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웅진주니어의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은 바로 그런 나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의 책이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2장에서는 나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아낄 줄 아는 마음, 3장에서는 나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 마지막 4장에서는 나 자신을 누구보다 믿고 스스로를 이끌어 가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긍정'이라는 마음에 닿게 된다. 그리고 책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따뜻하게 응원한다.
사실 "나를 사랑하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라는 말은 이미 너무 많이 들어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어쩌면 별것 아닌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쉬운 일일까?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 사회는 외모나 성적, 능력 등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경쟁이 중요한 교육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다른 아이보다 잘하고 있는가'를 의식하게 되고, 그 비교에서 뒤처졌다고 느끼면 부족한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SNS는 이런 비교를 더욱 가까이 가져왔다.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과 끊임없이 나를 비교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이러한 환경이 익숙해진 지금,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힘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 장인혜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 수업과 감정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마음이 나를 키워요』,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등의 책을 통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책 역시 어렵고 무겁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림 작업을 맡은 주쓰 작가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비타민을 먹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알록달록하고 밝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 형식의 구성에 감정과 관련된 단어들을 부드러운 말투로 설명해 주어 전체적으로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그런데 가볍게 읽힌다고 해서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캐릭터들을 따라가며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하고, 내가 겪었던 상황에서 '나는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더 나아가 나의 감정뿐 아니라 다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사회적인 존재인 우리는 결국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단순히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응원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한 나를 발견한다면 어떨까.
어제보다 내 감정을 조금 더 잘 알게 된 나, 실수한 나를 예전처럼 심하게 탓하지 는 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나의 속도를 인정하게 된 나. 이런 나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점점 더 좋아지는 책』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나를 좋아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잘해서 사랑받는 내가 아니라, 그냥 지금의 나도 충분히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니 우리, 남과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열렬히 응원해 보자.
"잘하고 있어. 괜찮아. 나는 나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나를 알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로, 내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