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라 - 헤르만 헤세 청춘소설 3부작,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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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엔 '수레바퀴 안에서'에서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다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당시 이해하였다고 하는 점은 단순히 수능 예상 문제정도의 한계가 있음에도 그땐 그나름 이해했다고 여겼던 것 같습니다. 40대가 된 지금 2026년 현재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세 작품이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은 " 나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가 묻는 건지, 책 속 인물인지 아니면 내안의 내가 묻고 있는 것인지 적어내려가는 알 수 없습니다.

한스는 문제아가 아니라 지나치게 잘하려던 아이로 어른들의 기대가 아이를 망가 뜨리는 과정은 줄곧 겉으론 나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속으로는 나의 숨통을 조여오는 압박을 느끼게하며 한스에게 감정이입이 휘몰아쳐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조용히 숨죽여 울부짖게 하는 내안에 있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다시 꼬리를 물었습니다.

한스를 무너뜨린 것은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쉬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는 어른인가. 내가 10대에 꿈꾸던 어른이 나는 되었는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싱클레어는 착한아이가 아닌 자기 삶을 선택하는 존재로 바뀌어가고자 하는데 결국 스스로의 선택이 바로 성장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부모 시선으로 나는 정답을 주는 부모였던가, 자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모였던가라는 내적 질문에서 한참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결론은 아이가 내 기대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인정을 진정으로 현실로 언젠가는 하리라 그러리라 곱씹어 봅니다. 매일 기도하듯이 '나는 내 아이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있는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 바로 깨달음인 것을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지10년은 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싯다르타'는 경험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존재의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 작품을 다시 읽으며 아이를 위한 선택이 항상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올바른 길이 항상 정답은 아니며 사랑이 때로는 통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는 부모가 되어야겠습니다. 나의 주변에 왜 데미안같은 사람이 없는지 불평하고 아쉬워하던 한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인가', '나는 어떤 인간이길 원하나'에 가장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 중 특히 이 세 작품들은 읽을 때 마다 시점이 달라지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게 만듭니다. 고전만이 주는 특별한 감성과 여운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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