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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심부름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70
한소곤 지음, 모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10월
평점 :

제 1회 주니어 김영사 어린이 문학상의 대상 『고추장 심부름』입니다. 눈높이아동문학대전과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며 동화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우리에게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숲속 펜션의 비밀〉, 〈비밀을 들어 주는 대나무 숲〉등으로 잘 알려진 한소곤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이번 책 『고추장 심부름』에는 모차님이 그림을 함께하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린 산해진미보다 맵고 달달하로 짭조름한 고추장 한 숟갈을 더 좋아한 왕 바로 조선의 제 21대 왕 영조입니다. 궁궐을 살얼음판으로 만든 임오년 7월, 그날 이후 사라졌던 임금님의 입맛을 되살린 고추장을 찾아 나선 생각시 소복이. 파란만장했던 하룻밤의 심부름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이 굽이굽이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심부름을 해내가는 소복이. 언문만 알고 한문을 모르는 소복이가 강물에 빠뜨린 글을 모양대로 옮겨 써내려간 글자를 본 임금과 세손, 상선. 그 글자는 위아래 뒤집힌 글자임에도 '民天食(민천식)'.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처럼 우러른다는 옛 말씀 '식위민천(食爲民天)에서 따온 것 같다고 세손이 말합니다. 이렇게 고추장 단지 하나로 임근은 백성을 위한 마음을 돌이켜보게 되고 오랫만에 궁궐안이 환해집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끝을 향해 가면서 임금 영조하면 떠오르는 인물, 사도세자 쌀을 보관하는 '뒤주'에 갇혀 죽었다는 게 묘하게 떠오르기도 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그 슬픈 역사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소복이라는 주인공 중심으로 당시 백성들이 사는 이야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었다는 점에서 시선한 시선과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요즘 K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 데 우리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는 동화 이야기 K동화도 전 세계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