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위로 앉은 위로 모해시선 1
윤미경 지음 / 모해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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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위로 앉은 위로』 시집의 시인 윤미경님은 동화와 동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십니다. 자신의 소개 페이지는 짐작컨데 출판사에서 실은 내용이란 느낌이 영역합니다.

표지에서 풍기는 시집의 제목 느낌보다는 표지를 넘기고 마주하는 첫 페이지의 이 하얀 바탕에 손글씨체 느낌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한 장을 넘기자 시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페이지만 두세번 읽어보게 만드는 이 끌림은 무엇이고 왜 그런 걸까? 이런 필력은 어디서 오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써내려가지는 건지 새삼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이 시집에 대한 갈증이 밀려옵니다.

'목차만 봐도 시집아니랄까봐 시집은 몇 십년전에도 이런 스타일이였던 거 같은데 변함이 없구나. 아니 어쩌면 이게 최선이였던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하며 목차를 살펴봅니다.

시집의 제목이 된 '의자 위로 앉은 위로' 시도 괜찮았지만, 여럿이 주목받을만한 데 보다는 내 느낌과 시선을 잡는 곳을 소개하는 편이 가장 나다운 서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라이 미치미치 개미 똥구녁'이 무슨 뜻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릴 적을 잠시 떠올리게 합니다. 나에게도 이처럼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재잘댔던 몇 가지들이 혀밑에 아직 있는지 꺼내보는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시집 속에 '거미줄'이라는 시는 거미줄을 안개의 뼈로 비유하여 기가막힌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또 '간절곶'이라는 시는 가보았던 곳이라 더 와닿으면서도 '안간지 오래되었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생각이 문득들면서 시인이 느낀 그 느낌을 덩달아 받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날마다 들여다 볼 때 마다 다르게 느끼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이자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유일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울'의 시는 나의 일상에서 느끼는 하나하나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임을 새삼 느끼게도 하는 반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게도 합니다. 누군가는 못 느끼고, 또 누군가는 스치고 말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머릿 속으로 맴돌다 끝났을 연기같은 감정을 작가는 이렇듯 종이와 펜으로 담아내줍니다. 시를 읽으며 시인에 대해 알아 감이 SNS와는 완전한 다른 세상의 통로가 되어줍니다. 안구의 혹사가 아니라 내면의 땀을 식혀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들 그러고 사는구나라며 좀 더 무뎌져야한다고 나를 짓누르던 나의 오감을 살려주는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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