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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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 정보라님은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동유럽지역학 석사하신 분으로 다수의 외서를 번역맡았고, 디지털문학상 당선, SF어워드 단편상을 수상한바있으며,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에 이어 이듬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기도하면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신 분이다.

표지의 느낌으로 보면 달달한 솜사탕이 떠오르고 제목과 조합하여 이야기를 예상하는게 보통일 것이다. 허나 목차를 보며 페이지를 넘기는 눈길이 어딘지 깨름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야기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색은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지칭들이 나오니 '뭐지 뭐지'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벌어지는 이야기 속 모습과 현장이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당황스럽게 한다. 등장 이름들에 의문을 계속 가지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하는 동안 이 소설은 그림 삽입 한 장, 스케치 하나 없이 대화체 비중이 많으며 군더더기 없이 흐름을차분히 따라가는 단조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극적인 표현이나 섬세한 표현으로 감정을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을 서슴없이 내뱉는 느낌으로 예상을 벗어난 스토리 전개에 당황을 내뱉을 새 없이 몰라간다. 그러고 뭔가 구역질을 일으키는 감정이 내안에서 돌아 내뱉게 한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이야기를 몇 문장으로 설명하거나 요약하는 행위가 상당히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몇 가지 우리로 하여금 생각 꼭지를 틀어 흘려 준다. 작가의 의도가 이러함이였는지 나는 아직도 생각을 신중하게 해 본다. 작가의 소개에 한 마디도 없었던 작가의 또다른 이름, 사회운동가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어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사회적으로 부곽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표면에서 머무르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러한 주목도 받지 못하는 아니, 우리 사회 스스로가 기피하는 분위기의 이슈들에 작가가 펜촉으로 건드려줌에 존경하고 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독자로서 고찰하는 시간으로 이 소설은 신문과 뉴스의 어느 한 논평보다 더 날카롭게도 다가오고, 회피하는 나의 흐릿한 시선과 촛점을 조준하여 줬다고 얘기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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