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레바퀴 아래서 - 짓눌린 영혼에게 길은 남아있는가
헤르만 헤세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4월
평점 :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인간의 내적 갈등과 자아 탐구를 지금의 시대까지 통틀어 이토록 깊고 세밀하고 독특하게 다룬 작가가 있을까 싶다. 그의 문학은 칼 융의 분석 심리학에 영향을 받아 동서양 사상을 결합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고 책날개를 통해 알려준다.
공과 성장이 정말 무엇인지 그리고 교육이란 어떤 목적을 가져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해 보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헤세가 던지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며, 교육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中 역자의 말(랭브릿지 번역팀)
서평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품 소개 페이지의 글을 읽지 않고 작품을 보기 권하고 싶다. 수능 지문으로서 대하는 정답지를 원하여 읽는게 아니라면, 지금 누군가 어느 한 인간의 이 작품을 만나게 되는 그 순간, 그 시점에서 느껴지는대로, 생각하는대로가 이 작품을 더 가치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명작이고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닐지 생각한다.




총명한 재능을 지녔으나, 독일의 엄격한 교육제도와 주변의 지나친 기대로 인해 정신적으로 크게 고통을 받는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질감이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되어져 조화롭게 구성되었다.
자유롭고 반항적인 기질을 지닌 한스와 대조적인 친구 헤르만 하일너는 한스를 이해해주는 존재이다.

한스의 아버지 요제프는 한스의 성적과 출세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엄격한 교육관과 지나친 기대로 한스를 애정하나 압박한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신학교에서 목사를 비롯한 권위자들은 한스가 학업에 전념하도록 끊임없이 통제하는 이야기는 지금 시대로 볼 때 가히 학대에 가깝다. 당대 교육제도가 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운 사고를 억누르는 모습을 여실히 이들의 인물에 투영하여져 있다.
한스가 점차 고통으로 자신을 잃어가는 이야기 흐름에서 가끔 눈을 질끈 감게 될 정도로 개성을 짓밟고 인간의 본질까지 훼손함이 그 당시 출판이 되었을 때도 호응과 비판이 공존하지 않았을까? 한 인간으로서 바라볼 때도 전혀 인간다운 삶으로 반기를 들 정도인데 주인공 한스, 어린 청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불가능했으리라는 게 충분히 설득된다.

우리 나라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80년대 영화가 떠올랐다. 입시 제도 및 사회 비판과 청소년들의 현실과 갈망을 다뤘던 영화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요즘의 우리나라 교육 제도와 입시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게 된다.
청소년의 심리와 인간의 본능, 사회적 비판등을 모두 다 화두를 던지는 작가는 당대 정치가, 사회운동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