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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평점 :

「바다 위의 과학자」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인 남성현님이 쓰신 책이다. 남성현 교수님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미국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에서 국방, 기후, 생태 관련 연구에 참여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해양 관측 중심의 연구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 책은 이 해양과학적인 학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해양과학자의 한 사람이자 해양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일상과 경험들을 남성현 작가만의 담백한 필체로 전하고 있다.
해양과학자가 다 자신처럼 직접 바다에 가는 해양과학자들만 있진 않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어릴 때 희망하는 꿈이나 되고싶은 꿈을 말하는 그 과학자의 이미지에 부합되는 이미지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한다. 마치 직접 일선에서 알아가고 발견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느낌으로서의 과학자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으로서는 직접 바다에 가는 해양과학자 이미지보다는 연구실에서 데이터와 자료, 논문만 들여다보는 연구 활동 이미지가 아니라서 뭔가 새로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 가면 갈 수록 직접 바다에 나가는 이러한 연구 활동은 탐험과 탐사에 더 가깝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남성현 작가시점에서 탐험과 탐사였을지 모르지만, 육체적인 고됨과 학문, 연구 활동에 외적인 사회성에 관해서도 뒷받침되어야하는 플러스알파가 가능해야하는 거구나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배에서 생활하는 모두가 운명 공동체이자 협업을 하는 관계들은 나의 학문적 탐구욕심과 연구 퀄리티보다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아니였을까? 남성현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가 읽다보면 물흐르듯 그의 활동을 알 수 있게 되면서 너무 쉽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다가도 문득 그게 쉬운 일이였던 것만은 아니였던 일들도 있었을 텐데 그는 연구활동에 있어서 어려움이 그리 없었던 것인지, 혹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나와 돌이켜보니 다 좋은 기억으로 글에서 이야기하는 건지, 자꾸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의심할 수 없는 점은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점들이 자신의 길을 더 다지게 한 힘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책을 쓰면서 스스로 뒤돌아보면서도 역시 그런 상황을 감사히 여기고 그런과거가 있어 지금의 내자신을 느끼고 인정하는 그의 태도가 본받을 만했다. 남성현 교수이자 작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며, 진로나 해양에 관해 관심있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