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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ㅣ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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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성있는 책이 나왔다.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루나〉로 알려진 서윤빈 작가의 책, 《장난기》이다.
표지만 보아도 그림책인가 애니메이션이 떠오를만큼 색감있고 생동적이면서 뭔가 개성이 묻어난다. 그림은 조현아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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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면 벌써 시작된건가 싶게 도입이 된다. 페이지를 넘기자 작가의 말과 목차가 이어진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발칙한 상상이 이끄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표지에서 보는 그림을 책 속 이야기와 연결 짓는 구린 예측은 내려놓자. 뻔한 이야기를 기대하거나 예상했다면, 작가의 말코너를 다시 읽어보면서 환기를 하고 Refresh를 바라며 읽어나가길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가의 발칙한 상상을 따라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고 그 속에 빠지게 한다. 삽화가 그리 많이 없지만 독자에게 저마다의 장면과 상황을 상상하게금 만드는 묘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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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릴 적 친구가 나에게만 비밀을 알려준다고 교실 한 구석에서 귓속말을 아주 조심스럽게 꺼내거나 놀이터 한 켠에서 조심스럽게 비밀을 털어놓는 듯 글에 집중하게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와 나는 그 작은 비밀하나로 뭔가 재미난 게 생겨난 기분을 한동안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를 읽은게 아니라 마치 듣고 본 게 아닌가 착각이 스칠 정도로 영상미가 느껴진다? 이런 아이러니한 말이 어디있나 싶지만, 내가 벌써 작가의 의도에 넘어가버린 거구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바다냄새가 나는 방에서 다영은, 더이상 오지 않는 혜지를 떠올리는 동우는, 예나가 건내는 펜을 받은 다혜의 뒷 이야기는 독자에게 넘긴다. 그렇다면 그러니까 나도 나만의 작은 비밀, 장난기를 찾으러 가야겠다. 발칙한 무언가가 통통 튀는 알싸함을 가져다 줄지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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