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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 제이픽 / 2024년 10월
평점 :

캐나다 대표 그림책 작가이자 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바버라 레이드(Barbara Reid)는 많은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시인이자 대학교 교수인 옮긴이 나희덕님은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바 있습니다. 또한 거의 20년 만에 <터널 밖으로>를 다시 옮기며, <터널 끝으로>라는 제목도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인용하자면,
안에서 밖으로 가고 싶은 이도 있고, 밖에서 안으로 오고 싶은 이도 있겠지요. 우리는 모두 '끝'을 꿈꿉니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기를 바라지요. 닙의 여정이 우리 모두가 겪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느끼는 두려움과 희망은 우리 삶의 중요한 순간들과 닮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용기, 꿈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지하철 생쥐 닙은 지하철역 플랫폼 아래 대가족에서 태어났고 생활했습니다. 늙은 생쥐들이 들려주는 터널 끝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용감한 생쥐를 꿈꾸고, 지하철역에서 보이는 물건따위들로 터널 끝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닙은 그 물건따위들을 따로 두는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터널 끝에 대한 상상의 여행을 했답니다.
오늘도 시끄럽고, 더럽고, 따분하고, 우울한 하루겠지.
터널밖으로 中에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닙은 결심했습니다. 터널 끝으로 가기로. 다들 비웃었지만, 닙은 정말 집에서 멀리 나왔습니다. 터널의 갈라진 틈에서 온몸이 쑤시고 아파하며 잠을 자고 깨기를 하며 먹을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어느 새 앞쪽으로 환해짐을 느낀 닙은 뛰기 시작합니다. 밝은 곳에 이르러 닙은 롤라라는 생쥐 한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 둘은 함께 터널 끝으로 가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다음 터널로 향합니다. 닙과 롤라는 또 다른 역에 도착하였을 때, 커다란 생쥐와 다른 쥐 두 마리가 길을 막자 닙과 롤리는 달아났습니다. 그렇게 다음 터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터널안에는 역은 많지만 먹을 것은 많지 않았기에 그들은 지쳐만 갔습니다. 롤라는 포기하고 싶어졌지만, 닙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둘 사이 실랑이가 오가는 사이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랫소리를 따라 간 곳은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쪽으로 넓게 열린 터널이 보였습니다. 드디어 터널 끝에 온 것입니다. 그들은 촉촉한 잔디 속으로 뛰어 들어 보고, 언덕 꼭대기로 달려가 씨앗을 잔뜩 먹고, 이슬을 마시고, 달빛 아래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고, 어느 덧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터널 끝은 닙이 상상한 것보다 더 위험한 곳이기도 했고, 꿈꾸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새 닙과 롤라도 여기서 지내는 데 익숙해갔고 아기 생쥐들도 생겼답니다. 아기 생쥐들은 닙이 이야기 해 줄 때를 가장 좋아했답니다.

익숙한 것은 편안함을 주지만 지루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도전은 위험과 불안을 주지만 설레임과 성취감을 주기 마련입니다. 용기있는 닙은 호기심과 모험심은 결국 닙의 도전정신을 불러일으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 성장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닙의 노력으로 터널 끝의 세상을 맛보게 된 것 입니다. 이 또한 적응하기 마련입니다. 닙에게 어떤 모험이나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닙은 용기있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갈 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닙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