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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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0개 넘는 나라를 여행하고 열 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왕립지리학회 소속의 저명한 탐험가가 레비슨 우드가 머리말에 글을 보태어 쓴 덩컨 매든이라는 여행 작가의 책이다. 6개 대륙, 65개 나라를 여행하며 그 땅마다 얽힌 재미난 어원들을 자연스레 조사하고 수집하는 동안 그가 발견한 한가지 공통점으로 그 나라를 설명해 주는 이야기로서 그 나라를 가장 압축적으로 알아가게 한다.

우리나라 최준영 박사의 추천사가 나온다.

레비슨 우드가 이 책의 서문을 보탠다.

덩컨 매든의 머릿말을 보자면, 수많은 여행길을 다니면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현상들 중에서 언어들에 놀라운 유사점을 발견하였고, 언어의 발전을 인간에 대한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한다. 또한 어원 여행을 하다보면 모든 국명의 어원이 다음 네 갈래 중 하나에 해당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①주요 지형, ②위치나 방향, ③민족, ④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

이름은 우리가 과거를 바라보는 창문이고, 인류의진보를 기록하는 서사라는 관점에서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당시 사람들의 표현이 갖는 의의는 어원과 의미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본문은 깃발 모양을 한 대륙별로 나뉘어 놓고 있다. 총 55장이다.

남한과 북한을 본다.

정 가운데 '높은 중앙의 나라'라고 쓰여 진 글이 눈에 띈다.

Korea라는 이름은 처음에는 Corea라는 표기로 영어에 등장했으나 C대신 K가 쓰인 변화의 이유가 나온다. 그 변화에는 일본의 한반도 점령이 거론된다. 열등한 식민지가 영어 알파벳 순서에서 앞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나 특이한 변화임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도 여전히 한국을 지칭할 때 C를 사용한다고 한다.

훨씬 이전에 Corea라는 이름은 13세기 「동방견문록」에 나온다. 고려는 5세기의 삼국시대에 가장 강력했던 왕국 고구려를 계속해 지은 이름으로 어원으로 보면 높다는 뜻의 '고'와 예맥족 일파의 이름인 읍성을 뜻하는 '구루' 또는 중앙을 뜻하는 '가우리'를 합친 말이다.

일제 강점의 코리아는 38선을 기준으로 남북 분단으로 이어졌고, 코리아는 두개로 분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북쪽은 '조선'이라고 부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뜻이다. '조선'이라는 이름은 한반도 최초의 왕국 '고조선'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렇다면 남쪽은 '한국'이라고 부른다. '한'은 세개의 한을 뜻하는 '삼한'에서 왔다. 삼한은 삼국시대 전에 코리아를 다스린 동맹의 이름이다. 어원은 불분명하나 '한'이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고대 한국어에서 온 말로, 특히 지도자를 가르킬 때 쓰였다고 이 책의 저자는 여긴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반도 우리땅 이름,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을 '북한'이라고 부르고 북쪽은 자국을 '북조선', 남쪽을 '남조선'이라고 부른다. 양국이 공식 만남을 가질 때는 남측과 북측이라는 단순한 말을 쓴다. 저자가 쓴 마지막 문장에 잠시 시선과 나의 머릿속이 머물게 한다.

양쪽 모두 아직도 서로를 같은 나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공'이라는 단어를 초등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듣고 자란 '국민교육헌장'이 교과서 앞면을 차지하던 시대를 지나온 부모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어떨지 불현듯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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