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9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구멍벌 여행 파브르 곤충기 9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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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앙리 파브르의 곤충기는 너무 유명한 고전이다. 시대가 변해도 지금까지 변치않고 출간되고 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곤충은 파브르의 삶과 함께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님을 어른이 된 나에게는 어린시절 읽어봤던 느낌과 분위기와는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나 열림원어린이에서 나오는 지금 이 파프르와 손녀 루시버전은 그림을 지연리님이 맡으셔서 인문학적인 느낌마저 더한다. 지연리님은 유명한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우리말로 옮기신 분으로, BTS산문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그림참여도 하셨다. 최근 내가 읽은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을 보자마자 지연리님을 떠올린 것 처럼 글옮김도 글에 대한 그림풍도 지연리님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가 나를 잔잔하게 스며들게 한다.

파브르 할아버지와 손녀 루시가 구멍벌 색동이의 세상 여행에 함께 떠난다. 같이 따라가 본다.

세상에 막 나온 색동이는 노래기벌 아주머니에게 마취술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구멍벌 잉잉이를 만나 계곡의 바위 밑을 가게 된다. 그곳은 바로 마취학교.

마취 의사 잘록 선생님을 알게되고, 잉잉이와 결혼을 하고 아기를 위해 사냥을 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선 마취 기술을 익혀야한다는 것도 깨닫는다.

그리하여 마취학교 입학. 색동이는 여치 먹이반, 잉잉이는 귀뚜라미 먹이반이 된다.


잘록 선생님께 마취 기술 시범을 보았다.

색동이는 여치에게 난생처음 마취를 해 본다. 이제 색동이도 마취 의사가 된 것이다. 물론 아가만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마취 학교 졸업을 한다.

색동이는 암컷 여치를 마취하는데 성공하여 집으로 끌고 간다. 이 과정에서 한 낱 작은 벌에 불과한 곤충의 영리함이 기가 막힌다. 색동이는 드디어 여치 위로 오랄가 알을 낳고 집 입구를 다 막아 안전하게 아기들이 자라길 기다린다.

오랫만에 만난 잉잉이도 마취시킨 귀뚜라미를 집에 넣고 알을 낳아 집입구를 막는다. 이렇게 애벌레들을 위해 먹이를 잡고 마취시키고, 무거운 먹이를 힘겹게 옮기는 구멍벌의 사랑은 감동이다. 작은 곤충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이라고 할 만큼 마땅한 생명이치인 만큼 인간인 나도 부모로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오히려 아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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