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이정록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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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제목은 '의자'인데 표지가 꽃으로 되어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다 읽어본 다음엔 표지의 '꽃'을 이해하게 된다. 꽃은 꽃봉오리 자기 혼자있지 않다. 꽃받침이 있고, 꽃받침아래로는 줄기가 있다. 꽃봉오리도 마찬가지다. 꽃방을 품어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삶에서 의자도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시를 읽어보고 있자면, 의자라는 게 '의지'하는 존재이기도 하고, '함께'하여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힘들때 기댈 수 있고, 찾게 되는게 의자다. 또한 함께하면 편안하고 말이다.

이 시책을 감상하고 있자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림이 시의 감정선을 드높인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지만.


할머니말투의 글을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어 몇 번 되뇌이며 뒤페이지도 넘겨가며 읊었다. 그림과 컬러사진의 매치가 조화롭다.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을 더한다.


호박, 그것들도 식구라고 똬리를 의자삼아 받쳐준다. 내 주변 어느것하나 사소하고 의미없는 게 어디 있겟냐만, 식구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나는 식구같은 내주변의 것들을 잘 살펴보고 있는가!

요즘 사람들은 의자 몇 개 내놓는게 쉽지 않은 가보다.

의자라고 하니 나는 버스정류장 벤치가 떠올랐다.

최근 버스정류장에 가보면 벤치가 대부분 설치되어있다. 거기에 겨울이면 그 의자에 열선이 깔려있어 앉아있으면 따뜻하기까지 하더라. 의자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어 우리가 의자를 찾게 한다. 좀 다르게 말하자면 의지하게 말이다. 버스정류장 벤치에 내가 앉은 옆으로 누군가 함께하기도 한다. 함께 나누도록 말이다. 내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가 앉았다 가겠지. 버스정류장 벤치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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