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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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아이와 작년 '예술톡톡'이라는 시간을 보낼 때 추천도서로 봤던 「해바라기를 사랑한 고흐」의 저자 김미진님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저자 소개글을 보니 「비행기구를 사랑한 다빈치」, 「동그라미를 사랑한 피카소」도 있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르누아르'하면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삶과 얽힌 이야기는 이번 책을 통해 진지하게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이야기에서 딱부리 영감을 빼놓을 수 없다. 제봉사 일을 하는 가난한 부모아래에서 학업을 더는 이어갈 수 없던 르누아르는 첨화직공이 된다. 르누아르는 도자기 그림을 그리는데 공허함을 느끼는 삶을 이어가다 딱부리 영감(올르왜 선생)의 추천으로 무료 미술 강습소를 가게 된다. 그때 르누아르는 '루벤스'라는 애칭을 얻는다. 르누아르는 루브르박물관을 다니며 루벤스, 프라고나르, 부셰같은 화가들의 그림을 보며 그림세계를 넓힌다. 훈련소 공방이 문을 닫던 날 올르왜 선생이 미술학교를 권하여 르누아르는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2장에서 시뇰교수가 등장한다. 인상주의가 등장하게 되는 세계미술사에서 시뇰교수의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되었다.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충분히 강경파의 막강파워를 가진 자가 없었을 리가 없지. 카리스마 있는 교수의 이미지나 학교의 분위기를 보아 명예와 지위가 현재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강력하다는게 느껴진다.



르누아르는 자신의 그림 세계를 공감하고 확장하는데 의지가 되는 친구를 만난다. 시슬레, 모네, 바지유다 그들이다. 그들은 주말이면 센 강변에 있는 라 그르누예르로 가서 그림을 그리며 이제까지 그 어떤 화가도 시도해 본 적 없는 그런 그림을 그려본다. 리즈 아가씨로 부터 르누아르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화가님'이라는 칭호를 듣는다.


르누아르를 비롯한 친구들은 풍경화를 그리기도하며 자신들만의 화풍을 더욱 발전시켜나갔고, 그들을 '외광파'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내 학생들사이 생소한 화법에 손가락질하거나 과격한 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했다. 살롱전에서 인정받기엔 그들의 그림은 차이가 멀었다. 그들은 갈등을 하였으나 결국 모두 살롱전을 위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만, 시뇰 교수는 그들을 못마땅하게 여기었다. 그러던 중 평소 마음 착하고 여리기만 했던 바지유가 시뇰교수에게 맞섰고, 단 한명도 살롱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였다.


게르부아 카페는 젊은 예술가들의단골 아지트이다. 모네, 바지유, 시슬레, 리즈 아가씨, 그리고 평소 그들이 존경하는 마네 선배까지도. 마네는 살롱전에서 거부당한 작품들을 전시했던 낙선전에서 마네 선배가 선보인 <풀밭 위의 점심>은 사람들에게 신성한 충격을 주었다. 그들도 마네처럼 낙선전을 계획하였으나,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끼리 전시회를 열자고 하며 바지유가 <무명 예술가 협회>라는 전시회 이름을 짓는다. 하지만 프랑스와 프로이센 전쟁이 발발하고 바지유, 시슬레, 르누아르도 전선으로 떠나고, 두아이의 아버지였던 모네는 피란짐을 꾸려 영국으로 간다.


나폴레옹 3세의 왕권 정치가 몰락하고 시민 세력이 파리를 장악하게 되며 르누아르는 파리로 돌아오고, 모네도 프랑스로 귀국했지만 바지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살롱전은 고리타분한 스타일만 강요하였고, 작품 구매자들도 살롱전에서 인정받은 화가들만 원했다. 현실과의 타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고, 르누아르는 지난 번 살롱전 <님프와 목신>에 이어 <블로뉴 숲의 아침 승마>를 준비하였다. 그러나 살롱전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차가웠으며 모네의 그림을 본 시뇰 교수는 외광파 일원이라는 이유로 저평가하여 작품을 통과하고서도 "거부당한 사람들의 방'이라고 불리는 전시실에 모네의 그림을 전시한다. 이 일로 게르부아 카페에서 그들은 새로운 모험을 계획한다. 바로 바지유가 붙인 <무명 예술가 협회 전시회>를 말이다.


무명 예술가 협회가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에 못마땅하게 여긴 시뇰 교수. 무명 예술가 협회 전시회에 불참을 통보한 마네 선배. 그럼에도 불구하고 1874년 4월 15일 드디어 무명 예술가 협회의 첫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그림 <특별석>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네, 시슬레, 그리고 다른 친구들인 피사로, 드가, 세잔 같은 화가들의 그림도 전시장 곳곳에서 진열되어 하나같이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잡지사 기자루이 르루아는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보곤 인상파 전시회라고 하자, 르누아르와 그의 친구들은 '인상파'라는 또다른 별칭을 갖게된다.


<르 샤리바리>라는 풍자 신문에 그들의 전시회 기사가 실렸고, 인상주의! 인상파화가라고 불리게 된 시작이다. 인상파 화가들은 혁명가들이였고,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났으며, 차츰 사람들은 '인상'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되며 '인상주의', '인상파 전시회'는 공식적인 용어가 된다. 우리만의 전시회를 가장 먼저 꿈꾼 바지유를 위해 바지유의 작품을 전시하고, 르누아르는 바지유와의 추억과 그들의 모습을 담은 <물랭 드 라 갈레트>를 그린다.

비평가들도 양파회 일당의방해 공작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며 시뇰 교수는 살롱전 심사위원 자리에서 꽃겨나 사라진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난다.

작가는 르누아르는 누구인가요라는 제목으로 르누아르 소개를 간단히 실었다.

르누아르 미술관이라고 세계 여러나라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르누아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르누아르의 작품 중에서 내가 잘 몰랐던 작품 가운데 독특한 화풍이 엿보여 실어본다. 김미진님의 작품 소개와 설명들이 이야기를 읽고 보면 더 이해가 깊어지고 상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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