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브르 곤충기 6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 ㅣ 파브르 곤충기 6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이번 편은 파브르 곤충기 6,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큰배추흰나비 여행이라는 테마이다.
도서 라운드에 ‘곤충들아, 너희들의 세계를 보면 내 영혼이 전율하는 것 같구나. _장 앙리 파브르
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파브르의 곤충사랑의 정도가 한 인생을 바칠 만큼 영혼의 떨림이 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고, 그 떨림은 아름다운 가치로 우리 곁에 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큰배추흰나비는 번데기를 어떻게 만들까?
나는 배추흰나비가 배추색을 띄어서 그저 배추흰나비인 줄 여겼다. 정말 무식이 용감한 생각이였다는 걸 또한번 느꼈다. 양배추를 아주 좋아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양배추를 재배하기이전에도 나비는 이 세상에 있었는데 그 아주 오래전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궁금해진다. 큰배추흰나비의 애벌레들은 먹을게 충분치 않아 야생 식물을 먹게되었는데 그게 네 장의 꽃잎이 십자가 모양으로 피어서 십자화라 부르고 사람들은 유채과 식물이라고도 부른다. 유채과 식물은 사람들도 좋아했단다. 그래서 단단하고 맛없어 보이는 양배추를 크고 두껍고 잎이 많이 단린 양배추로 믿기 어려울 만큼 바꿔놓았고, 양배추류의 식물이다.
무려 200개나 되는 알을 낳지만 어디선가 알벌들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알벌들은 나비의 알사이사이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알 껍질에는 꽁대기에서 바닥까지 약 20개정도의 줄이 세로로 나있습니다. 어떤 알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았는데, 바로 알벌들에게 공격을 당한 알들이었습니다. 알벌들의 새끼들이 나비 알을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읽으면서 마치 뮤지컬 한편 느낌을 받았다. 대사에 멜로디를 붙여 부르듯이,,,
"가까이 하면 안돼~! ~♬~~ 아는 척도 마!!,,,, 큰배추흰나비가 될 때 까지~♪"
파브르 씨가 살고 있는 프로방스 지방이 궁금하다는 아이,,, 지리에 관심을 가지려나~
"우리는 배추나비고치벌의 애벌레라네~♪ 이빨도 단단한 집게도 큰 턱도 없지만 마실 수는 있다네~. 맛있는 수프처럼 초록색 피를 마신다네~!♬♪"
아이와 이제는 이런 소절이 나오면 자유롭게 리듬을 붙이고 재미나게 운율을 타며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파브르와 손녀루시의 곤충여행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어느 페이지 한장 그림없이 글밥만 있는 장이 단 한장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이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뮤지컬 한편 보듯이 곤충의 시점으로 빠져들어가 몰입이 됩니다. 그림이 이처럼 글에 분위기 연출과 극적효과를 주는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장 앙리 파브르가 살아계신다면, 열림원에서 이런 디자인과 편집에 극찬을 하거나 오히려 감사를 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귀엽다. 귀여운 꿈틀이~
애벌레가 드디어 번데기가 되고,,, 이 그림을 보며 아이가 조마조마 해 합니다.
저희집 아이의 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형이 많이 생겨서 건강한 우화가 되지 못하는 확률이 크다나요?
아이가 숨죽이며 그림과 글에 몰입하여 번데기를 간절히 응원하는 모습이 뭉클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페이지의 내용에선 글을 적극적으로 앞으로 내세우고 그림은 편지지처럼 배경으로 깔아준 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저희 아이가 가장 멋지게 생각하는 곤충 중 단연 사마귀입니다. 그 다음이 거미,, 거미는 곤충과는 아니지만요. 어쨌거나 사마귀 다음으로 거미인데 생태계의 섭리,, 자연의 이치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런 부분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하얀 날개를 사마귀에게서구해 준 수컷이 하얀 날개 주위를 빙빙 돌며 짝짓기 하자는 신호를 보내는 장면은 핑크빛으로 하얀날개와 꽃과 꽃잎의 색조화가 절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얀날개는 오랜만에 양배추밭을 향해 날았습니다.
이렇게 나비의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하얀날개는 자기를 낳아 준 엄마처럼 알을 낳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크고 맛있는 양배추~♬ 아기들이 좋아한다네~! 크고 도톰한 양배추♪ 아기들을 자라게 한다네~♬ 크고 잎 많은 양배추 튼튼한 아기로 만들어준다네"
저희 아이는 마치 애니메이션으로 된 동화이야기 읽은 느낌이 든다네요. 그리고 양배추를 보면 혹시나 나비 애벌레가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