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정쌤의 초등 바른 글씨 트레이닝 북 - 악필 교정 4주면 충분합니다
하유정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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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안 좋은 초3 큰 아들 때문에 미간이 찌푸려지기 일쑤지만, ‘악필’이라는 단어는 부모로서 소위 팩폭입니다. 이래서 저래서 이유가 있지만, 이대로 놔두면 안 되겠다는 걸로 결론을 지은 이상 늦기 전에 교정이 필요하다 여겼습니다.

하유정 선생님은 어디든학교 유튜브 채널로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초1인 작은아들이 초등 입학 준비하면서 교과서보다 먼저 접한 책이 바로 「1학년 한글 떼기」, 「1학년 시계 달력」입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으로 주 1회는 접하고 좋은 말씀 전해 주서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초등 바른 글씨 트레이닝 북」을 보고 예상은 했었습니다. 소개하시는 영상으로 바른 글씨에 대한 이야기 자주 해주셨고, 왠지 출간될 것 같은 느낌과 기대가 있었습니다. 결론은 예상 적중했다는 얘기입니다.


네, 인정하겠습니다. 저희 아들들은 악필입니다. 교정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교사로서 경험과 실제 두 아이의 부모로서 공감과 맥을 잘 잡아서 영상으로도 전달해 주시는 분위기가 책에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먼저 어린이들에게는 4-5쪽에서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열어주시는 글귀입니다.

그다음으로 부모님들에게는 긍정적인 공감과 당부가 적혀있는데 구절구절 공감할 수 있고, 짧게라도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들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앉는 자세, 연필 잡는 법이 나오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첫 페이지가 기억에 떠오릅니다. 단원 ‘시작하기 전에’中 20쪽에서 24쪽을 보면 말입니다. 아마 다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바로 그 부분이 지금 악필 교정을 하고자 이 책을 보게 하는 주 원인일 수도 있다 여겨집니다.


그리고 25쪽에서 27쪽의 바른 글씨를 위한 준비물을 살펴보는 과정은 꼭 아이와 함께 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글씨교정 당사자는 아이이니까 당연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바른 글씨를 위한 과정에 올라탔다는 느낌을 줄 것이며, 바른 글씨에 중요성을 부모나 타인의 잔소리가 아닌 자기 주도로 깨닫는 순간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사소하게 여기고 놓치기 쉬웠던 부분들을 다시금 짚어 주다 보니 첫 단추가 올바르지 못했구나 하는 부모 입장으로서는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빌로 이지그래프 연필은 저희 가정의 경험으로는 부드러워서 써 내려가는 데는 좋지만, 아이의 글씨가 더 흘겨 쓰게 되는 경향이 생겨서 더 이상 꺼내어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알림장이나 필기의 경우는 정해진 시간 내에 써내야 하니 우리 집 아이에게는 그 시간 용도로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결론은 28쪽에 나와있듯이, 다양한 필기구를 접하게 해 주는 게 필요하였다는 걸 아이도 부모도 깨닫습니다. 글씨체는 컴퓨터에서만 있는 줄 알던 우리 집 아들은 글씨체를 따라 써보고 연습한다는 재밌는 경험이 되리라고 봅니다.


정식 교정 연습 단원은 32쪽부터 시작됩니다. 주 5일 4주로 구성되어 있고, 부록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37쪽 글자 기본형 익히기에서 자음과 모음 사이 간격을 봅니다.

위태로워 보인다거나 균형이 맞지 않다거나 조화롭다는 글자 자체에 감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글의 자형을 살펴보는데 신기해합니다. 바르지 못한 글씨의 아이들의 대부분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쓰는 활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글씨는 자주 써야 는다’는 42쪽 위에 적힌 문장이 명제처럼 보입니다. 아이의 한숨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한숨을 멈추게 할 문장이 이어서 44쪽에 ‘글씨는 천천히 써야 는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46쪽에 ‘꾸준히 써야 는다’는 사실적이고 보편적이지만 교정을 위해 필수불가적인 말이 나옵니다. 글씨를 바르게 하는 데만 포커스를 두면 금세 지루하고 실천하지 못합니다. 바른 글씨가 아니 되었던 이유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인데 교정하겠다고 하면서 같은 느낌을 주는 활동을 효과도 없을뿐더러 꾸준히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 책은 부모의 NEEDS를 반영하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며 교육적이기도 합니다. 이게 하유정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낱말 쓰기」, 「몸이 들썩 거리는 낱말 쓰기」를 통해 국어의 매력을 가지면서 글씨 쓰는 활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2주 차는 문장 바르게 쓰는 주입니다. 왜 문장을 바르게 써야 하는지 필요성과 깨달음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게 해줍니다.

2주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도서에서 문장을 인용합니다. 읽어 본 도서도 있을 것이고, 들어본 도서도 있을 것이며, 읽어보고 싶어지는 도서도 자연히 생길 겁니다. 읽어본 내용은 그 줄거리 중 문장이 나오니 상기시켜지게 될 것이고 흥미가 있을 것입니다. 읽어 보지 않은 도서의 내용은 그 줄거리 중에 문장이 나오니 호기심이 자극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서가 아주 다양하게 소개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알사탕’에서부터 ‘만복이네 떡집’,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에 이르기까지 초등 전 학년 추천도서라 할 만한 도서의 줄거리 중 한 문장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동화책 목록은 따로 책 말미에 정열 되어 실려 있습니다.


부모로서 바른 글씨로 고민이고 걱정이라면, 어찌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부모의 마음에 쏙 들게 정말 잘 아신다 싶게 공감을 해주면서 해결까지 하는 식인데, 더군다나 부모만 어른만 공감을 끌어내는 책이 아니라는 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는 겁니다. 아이들의 동기유발과 자기 주도를 끌어나게 금하는 데 왜 악필 교정이 안 될 수 있을까요? 살펴보다 구성에 빠졌습니다. 악필 교정 반이 지나왔습니다.



3주 차입니다. 숫자•알파벳•기호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글씨만 바르지 않을 리 없습니다. 아이들이 수학 식을 쓰고 풀다가 본인이 흘긴 숫자에 홀려 틀리는 문제가 허다합니다. 본인이 해놓고도 못 알아보는 게 글자보다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영어 알파벳 경우는 영어 노트로 연습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3일차에 일기 쓰기가 나옵니다. 바르게 쓰다 보니 글짓기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게 느껴질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매일 일기를 쓰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처럼, 글씨도 자주 써야 잘 쓸 수 있어요. 잘 쓰던 사람도 안 쓰면 삐뚤어지고, 못 쓰던 사람도 자주 쓰면 반듯해지는 게 글씨거든요. 자꾸만 글씨 쓸 일을 늘려 보면 좋아요. 생활 속에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면서 글씨와 친해져 보아요. 간단히 의견을 받아 볼 수 있는 설문지부터 만들어볼까요?” 글짓기 시간인가 만들기 시간인가 딱히 구분을 할 필요 없습니다. 위의 글처럼 글씨 쓸 일을 늘려보는 게 글씨와 친해지고 반듯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쓰는 재미를 유발하는 만들기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이 외에 가정에서 아이디어를 내거나 가족행사에 이런 재미를 일으킬만한 활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을 앞둔 조카 언니에게 응원의 메시지 롤링페이퍼, 가족 칭찬 알림판 등등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4주 차입니다. 자기 글쓰기 시간이라고 봅니다. 하나 아이들이 자칫 가질 걱정을 이미 다 아십니다. 4주 차 시작하며 보입니다. 글쓰기 워크북이 아니고 글쓰기는 거들 뿐이며, 똑같이 따라 쓰는데 집중하자고 당부합니다. 아직 저학년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글쓰기가 나옵니다. ‘임원선거 연설문 쓰기’, ‘기행문 쓰기’가 그것입니다. 이런 거구나 하는 정도로만 알고 따라 써보아도 대단한 활동이라고 봅니다. 독서록의 경우는 숙제처럼 의무적으로 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바른 글씨가 더욱 힘듭니다. 이제야 독서록 쓰기는 이런 식으로 이런 이유로 쓰는 거라고 보여주고 느끼는 시간이 되지 싶습니다. 기행문 같은 경우는 이제 앞으로 어디를 가더라도 수첩이나 메모지를 준비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어서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활동으로 상당히 적합합니다.


4주의 악필 교정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는데 그중 프로젝트 4 우정 쪽지 쓰기가 있습니다. 이런 쓰기 활동은 바른 글씨교정을 넘은 글쓰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연계 학습활동에 도움 및 영향을 바르게 가지게 해줍니다. 프로젝트 하나하나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하고 싶어지게 구성해놓은 배려와 치밀함이 놀랍습니다.




책에 실린 동화책 목록 정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가 하유정의 다른 서적을 소개합니다.

「초등공부 습관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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