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박자혜라는 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록할 뿐 아니라 당시 조선과 일본, 중국 등 세계정세의 변화와 흐름에 대한 설명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또한 남편 신채호의 삶을 함께 보여주면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방향(자치론, 내정독립론, 조선혁명선언 등), 상해임시정부에 대한 정보 등도 실려있어서 독립운동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보충 설명이 필요한 용어나 인물들은 바로 옆에 다른 색으로 뜻과 설명을 표기하여 본문의 이해를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어떠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의 국적회복 문제, 온전한 친일청산의 실패 등에 대해서까지 기술하고 있다. 보통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며 감동에서 그치기 쉬운데 이 책은 광복 이후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친일의 잔재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의 명예 문제에 대해서까지 보여주면서 독자들이 진지하게, 실제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는 면에서 다소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단재 신채호는 2009년에야 국적을 회복하였으나 결혼 당시 일본의 감시를 피해 살아가느라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기에 박자혜는 현재도 미혼모로 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잘 대우하고 귀하게 여겨야 한다. 목숨까지 바쳐 독립운동한 후손들이 제대로 존경받거나 추앙받지 못하고 그늘에서 살아야 한다면, 우리나라에 또다시 위기가 닥쳤을 때 누가 목숨을 걸고 앞장서서 나서겠는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남은 것은 명예와 가난 뿐이다." 172-175
초등 중학년 이후 어린이들도 읽을만한 표지와 문장이지만 중등 이상의 학생들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부모님들도 자녀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볼 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