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폴은 의사이자 환자로서 죽음을 대면했고, 또 그것을 분석하고, 그것과 씨름하며,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는 사람들이 죽음을 이해하고 언젠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돕고 싶어했다. 삼십대에 죽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지만, 죽음 그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 그는 의사라는 열정적인 사명에서 벗어나 다른 사명을 갖게 되었고 남편에서 아버지가 되었으며, 물론 마지막에는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갔다."

- 에필로그, 루시 칼라니티


폴 칼라니티는 영문학과 뇌과학, 그리고 의학을 전공한 전도유망한 신경외과 의사이다. 그러던 그가 신경외과 의사로서 성공가도에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 폐암진단을 받게된다. 그리고 얼마 남지않은 생을 의사로서, 환자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간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담담하게 기록하여 남긴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을 마주해야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가만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폴이 죽음으로 나아가는 혹독한 여정을 함께하며 그 여정 또한 삶의 일부이며,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삶의 완성임을 깨닫게 한다. 그렇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것이다.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죽음이 다가올 때 죽음의 그림자가 주는 덫에 사로잡히지 말고, 삶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생의 태도를 고민하라고 폴은 안내하고 있다. "그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에필로그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주는 고통과 두려움을 피하지않고 용감하고도 품위있게, 또 진실하게 죽음을 직면하려는 한 인간을 지켜보며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내 인생의 한 장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책 전체가 끝나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는 사람들이 삶의 과도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목자의 자격을 반납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이 되었다. 내 병은 삶을 변화시킨 게 아니라 산산조각 내버렸다." 148쪽


"암 진단을 받기 전에 나는 내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알지 못했다.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내가 언젠가 죽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몰랐다. ... 죽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죽음 없는 삶이라는 건 없다." 161쪽


"나는 내 삶의 모든 문장에서 주어가 아닌 직접목적어가 된 기분이었다." 172쪽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할 일은 명백해진다. 만약 석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진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하루를 가지고 난 대체 뭘 해야 할까?" 193쪽


"모든 사람이 유한성에 굴복한다. 이런 과거완료상태에 도달한 건 나뿐만이 아닐리라. 대부분의 야먕은 성취되거나 버려졌다. ... 그러나 절대 미래를 빼앗기지않을 한 가지가 있다. 우리딸 케이디.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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