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이라는 주제의 무거움을 상쇄해주는 귀염뽀짝한 노란 표지에 이끌리듯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 십대에게 필요한 법 지식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일단 목차를 보면서 어른인 내가 보아도 흥미로운 주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삽화들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정말 십대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십대들이 이해하기 쉬운 삽화를 곁들여서, 대화체로 전달해주니 술술 읽히고 쏙쏙 이해가 되었다.

프롤로그: 왜 법을 알아야 할까?
1장. 법은 왜 생겼을까?
1. 법이 없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 법, 제못대로인 왕권을 제한하다
2장. 법과 근대사회의 탄생
1. 시민혁명의 사상적 뒷받침, 사회계약설
2. 시민혁명 이후 이룩된 근대 사회의 모습은?
3장. 법이 보호하는 우리의 권리
1. 자유권과 사회권
2. 평등권, 법 앞의 평등
3. 참정권, 사회의 주체로 인정 받는 징표
4. 청구권, 내 권리를 지켜줘
4장. 법이 추구하는 목적
1. 법이 추구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2. 권력분립이 필요한 이유
3. 다수의 의견은 언제나 정의로울까? : 다수에 의해 소수가 희생된다면
5장. 범죄와 형벌
1. 형벌의 목적은 뭘까?
2. 처벌의 어려움
3. 생활 속 법과 정의
에필로그: 법은 감춰진 것들을 찾는 열쇠야!
이 책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법 관련 주제들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아빠와 딸의 대화체로 전달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잘 알려진 책이나 사건을 통해 해당주제에 대한 대화를 전개해가는데 이러한 대화의 흐름이 독자로서는 생소한 주제에 대해 제법 흥미가 생겨나고 또 이해하기가 쉬웠다. 1장에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법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5장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소개하면서 죄에 대한 진짜 형벌이 무엇인지를 이야기 한다. 또 4장에서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소개하면서 권력의 분립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대화를 이어간다.
2장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왕이나 국가와 같은 권력주체와 국민들 간의 관계가 변화해 가는 과정을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는 곧 자유권과 사회권의 균형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게 되는데 3장에서 그에 대해 다루어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알아볼 수 있었다. 자유권은 국가의 역할을 제한함으로써 보장되는 권리(재산권 행사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 사회권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보장되는 권리(생존권, 교육권, 근로권 등) 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