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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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댄 야카리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 책 작가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자이다. 그가 지은 책 가운데 <금요일엔 언제나>가 2009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는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모든 사람이 휴대용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각자 살아가며, 어디에나 존재하고 따라다니는 '눈'들의 도움과 감시를 받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눈'들의 도움을 받아 편리하게 생활하는데 익숙해져있지만 한 아이 빅스만은 도움을 주는 듯 감시하려는 '눈'들을 피해 뭐든지 스스로 하고싶어한다.


그렇게 '눈'들을 피해다니다가 만난 영리한 쥐와 함께 지하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도서관의 책들을 통해 예술과 동물과 우정이 뭔지 알게된다. 이전에는 '눈'들이 골라주는 텍스트를 화면을 통해 읽어야 해서 읽기를 싫어했던 빅스가 도서관의 책들을 자유롭게 골라 읽으면서 읽기의 재미를 알게되고 더 더 많은 책을 읽고싶어하게 된다.


이곳에서 빅스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하며 음악, 역사 등 더 많은 것을 알아가게된다. 그리고는 가족에게로 돌아온다, 책을 가지고.


이후 빅스의 가족과 사람들은 책을 통해 생각의 변화를 얻게되고 그들을 도와주면서 감시, 통제하려는 '눈'들에 대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항하여 자유를 되찾게 된다. 그리고 휴대용 모니터를 가지고 각자 지내던 삶에서 벗어나 서로가 마주하고 부대끼며 함께 하는 삶을 누린다, 책과 함께.


앞표지 내지에서 각자가 천편일률적으로 헬멧을 쓰고 휴대용 모니터를 들고 살아가던 풍경이
뒤표지 내지에서는 모두 헬멧을 벗고, 모니터를 내려놓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풍경으로 바뀌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편리한 디지털 시대가 정말 유토피아인지, 또 편리함을 얻는 대신 우리가 잃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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