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 부담은 덜고, 취향은 채우고, 세계는 넓어지는 의외로 완벽한 공동생활 라이프
김은하 지음 / 서스테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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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형태를 제시하는 이야기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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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삶에 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 - 다 이룰 수 없는 어른의 인생을 위한 수용전념 심리학
이두형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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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소원했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던 그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이제는 고생 끝 행복이다. 내 세상이 왔다’라고 말하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이제는 모든 것이 다 내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기쁨은 잠시, 또 다시 시련이 왔고 그 시간을 견디면서 내 인생을 관통할 경험을 얻었다. 새옹지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어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그 말.

사는 게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불완전한 삶에 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는 힘든 건 내 탓이 아니다, 괜찮지 않은 우리의 괜찮은 삶을 말한다. 성공하고 행복한 것이 인생이 아니라 그냥 그런 것이 인생이라는 것.

누구나 고민이 있고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것이 당연하다는 것. 원래 그렇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찾아 애써보고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 삶이라는 것.

수용전념 심리학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하루 하루 순간에 몰입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잘하고 이기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몰입한다.

저자의 말처럼 고민과 걱정은 한 시간, 그 한 시간으로 충분하다. 한 시간을 고심해도 답이 없는 것은 내 힘으로 바꿀 수가 없는 일이다. 꼭지마다 등장하는 주제는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겪을 고민과 걱정이다. 공감과 위안을 많이 받았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살아볼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눈과 마음이 아닌 나의 마음과 생각으로 느슨하게 잘 살아가야겠다.

* 자기 부정과 혐오를 거치지 않은 자기 긍정은 모래성 같은 가짜다.

* 잘되지 않는 타인과의 사이를 억지로 돌리려 애쓸 여력이 있다면 사랑하는 이를 더욱 사랑하는 데 쏟는 것이 낫다.

* 그럴 때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놀이공원에 데려가서 소소하고 소중한 행복을 쌓아가는 것이 삶임을 느끼게 해주려 한다.

* 진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불행은 삶의 본질이자 일부일 수 밖에 없으므로 그 기도는 애초에 작동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 누군가의 성품을 평가할 때 그가 보이는 감정이 얼마나 격한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이 얼마나 납득할 만한지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지루한 정답을 묵묵히 쌓아갈 수 있는 인내와 시간이다.

#불완전한삶에관한조금은다른이야기 #이두형 #갈매나무 #심리학 #인생고민 #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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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를 위하여 - 피아노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헌사
김주영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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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악보, 모두 다른 음악.

클래식 연주를 들을 때 드는 의문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작곡가가 남긴 악보는 한 가지인데 어떻게 연주하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

<피아니스트를 위하여>의 미켈란젤리 파트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악보로 기록된 약속을 정확히 지켜서 연주해야 하는데 어떻게 연주자들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오냐. 저자는 ‘해석’을 언급하며 단지 기호에 불과할지 모르는 음표들만으로는 위대한 예술의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20세기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 친숙하고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라흐마니노프와 피아노를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루빈스타인, 영화 제목에 등장했던 블라디미르 호르비츠, 바흐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글렌 굴드까지 익숙한 피아니스트들의 이야기는 반갑고 따뜻했다.

다른 클래식 악기에 비해 눈에 띄는 피아니스트는 러시아 출신이 많고 현재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도 러시아인이많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다. 한국의 양궁과 쇼트트렉이 러시아의 피아노, 발레와 비슷한 느낌인가.

러시아 출신의 어마어마한 피아니스트들과 치프라, 대라초라, 아라우, 프리드리히 굴다 등 러시아가 아닌 다양한 국가의 피아니스트도 등장한다. 서두에 언급한 같은 악보를 피아니스트들마다 어떻게 해석해서 연주하는지 비교해서 들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피아니스트의 마스터피스라는 주제로 큐알코드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다. 대가의 마스터피스가 올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하던가. 피아니스트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사랑에 빠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조성진과 임윤찬도 이 피아니스트들의 대열에 함께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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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 - 꼬였던 일도 관계도 술술 풀리는 새로운 대화의 기술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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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미리 준비가 되어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말문이 막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능할까?

<말문이 막힐 때 나를 구하는 한마디>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겪을 수 있는 말문이 막힐 때 대응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가 막히고, 황당하고,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며 상황별로 제시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말문이 막힐 때 대응하는 유쾌하고 센스있는 한 방에 속이 시원했는데 서양 영화에서 많이 보던 패턴이라 작가를 보니 독일인이었다. 독일 사람 누가 재미없다고 했지?

유교사상이 여전히 남아있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기는 다소 힘든 표현도 있었지만 글로벌 시대에 알아두면 두고 두고 득이 될만한 기술들이 많았다. 말문이 막히는 상황은 예상을 하고 닥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고난 센스와 순발력이 중요하지만, 미리 준비를 해 두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은 줄지 않을까 기대한다.

*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은 감성지능의 가장 중요한 조건, 즉 자제력을 갖춘 사람이라 할 것이다.

* 인간은 어떤 원숭이보다 더 한층 원숭이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사실을 알아야 왜곡하지 -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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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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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생물학 교양을 듣는 기분이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ATP, 미토콘드리아인가. 약간의 설렘과 함께 후루룩 읽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과 역사가 만나니 이것이야 말고 문이과의 아름다운 조화아닌가.

일반적으로 익히 알고 있는 콜레라, 말라리아, 스페인독감 (현재는 특정 지역이나 민족, 종교 등에 부정적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이름을 쓰지 않도록 권고한다), 황열병, 결핵 등이 어떻게 발생하였고 전염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미생문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 다소 전문적인 용어가 다분하지만 역사와 함께 구성되어있다보니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covid 팬데믹 때 언론에서 보고 들었던 전문용어들이 등장할 때는 반갑기도 했다. BTS의 세렌디피디의 푸른곰팡이 언급도 놀라웠다. 그 노래 들으면서 가사가 아주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페니실린 챕터에 등장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모든 나라가 남에게 미루고 싶어 했던 질병이었다는 매독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병, 이탈리아, 독일, 영국은 프랑스병, 네덜란드는 스페인 병, 일본은 포르투갈, 중국 병, 조선은 중국, 일본, 서양 병, 모든 나라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매독을 피하고자했던 것이 느껴졌다.

각혈하고 창백해지는 탓에 낭만적인 병이라고 여겨졌던 결핵이 실체가 밝혀지자 꺼려하는 질병이 되었다는 것, 볼리비아 입국시 황열병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수라 맞았는데 황열병이 모기가 전염시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는 알고 있었는데 정말 백해무익한 모기다. 생물 다양성의 입장에서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지만 여전히 모기의 존재의 의미는 모르겠다. 올여름이 너무 더워서 모기조차 살 수 없어서 온도가 떨어지는 가을에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욱 두려워졌다.

마지막으로, 아기 때부터 나의 원픽 우유, 파스퇴르가 생각보다 더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시 과학이 최고야. 이과 만세!

*정체를 알게 된 후로 결핵은 가장 대표적으로 꺼림칙하게 여기는 ‘계급화된’ 질병이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그 영향 아래서 살고 있다. 산업화도 결핵도.

*조현병, 자폐스펙트럼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에 이르기까지 세균의 분포가 여러 대사 및 신경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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