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법이다. 따라서 단지 연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젊은이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현인은 삶을 통해 어떤 절대적 가치를 깨닫게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충고는 없다. - P46
삶의 다양성과 즐거움은 모두 소진되었다고 보는, 인생에 대한 권태로운 시각은 아담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러나 인간 능력의 한계는 측정된 적이 없다. 인간의 능력을 과거의 잣대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 그동안 해온 시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지 간에 "괴로워하지 말라. 누가 감히 당신에게 당신이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끝마치라고 명하겠는가?" - P47
우리는 너무나도 철저하고 진실하게 현재의 삶을 숭상하도록 강요받고 변화의 가능성은 철저히 배제한다. 우리는 이렇게 사는 방법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의 중심에서 그릴 수 있는 반경(半徑)의 수만큼이나 살아가는 방법은 무한하다. 변화는 모두 기적이고 그 기적을 우리는 잘 눈여겨봐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은 매순간 일어나고 있다. 공자는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앎‘이라고 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상상력을 자신이 이해하는 것에 국한시키면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그렇게 제한된 상상력 위에 삶을 꾸려 나가게 되리라. - P48
만약 옷이 없다면 과연 만물에 대한 인간의 상대적인 서열이 유지될지는 참으로 흥미로운 문제이다. 인간이 모두 벌거벗었다면 누가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구분할 수 있을까? 동서양을 두루 탐험한 여행가 파이퍼 여사는 고향 러시아가 가까워오자 "이제 옷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문명 세계로 돌아왔으므로 관리들을 만나러 갈 때 여행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 P60
시인은 지붕 밑에서 시를 짓지 않고 성자는 거처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과 천체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 없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새는 동굴 속에서 노래하지 않으며 비둘기는 새장 안에 갇혀서는 순수함을 간직하지 못한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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