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마친 조캐스터 할머니도 피곤한 눈을 붙여요.

클론 전쟁과 평화
제다이의 일기
시스와 분노
호밀 밭의 파다완

요다 역시 되었네요. 잠자리에 들 때가.

휴식, 필요하지…
그래, 휴식.

밖이 시끄러워 아기 이워크가 자꾸 깬다면?
제국군을 조용히 시키는 데에는 돌덩이가 제일이죠.

크으슈우우
쿠으슈으으

아빠 먼저 잠들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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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 그 좋았던 밤이 떠오른다. 장작불이 있던 밤, 짧은 시간 멍에를 내려놓고 돌고 도는 순환, 마르코는 애나에게, 애나는 테드에게, 테드는 레이철에게 상처 주는, 질투하고 해치는 끝없는 순환에서 자유로웠던 밤. - P266

그가 만나는 여자들은 물론 결국에 가서는 모두 그에게 달려든다. 그와 함께함으로써 자신에게 타협했다고 느낄수록 그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할 때 더욱더 열정적으로 그를 쫓는다. 그를 순수한 자기 징벌의 도구로 삼는 것이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이런 빌어먹을 루저놈도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려 하는 거야? 그녀들은 그에게서 자신이 바로잡아주어야 하는 온갖 종류의 문제를 발견한다. 그가 "자기감정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둥, 그가 "완전히 빠져들기를 두려워한다"는 둥. 그러면서도 그가 그 모든 것 아래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서 그녀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믿는 기본 전제에 대해서는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앤절라는 그에게 유리잔을 던지기 전에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당연히 넌 내게 마음이 있어, 인정해, 제기랄!
나야 나.
너는 테드고.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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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꿈나라로 안내하는 길일세.
하품을 하면 피곤해지고,
피곤함을 느끼면 드러눕게 되고,
드러누우면 잠에 빠지게 되지...

루크! 레아! 나와 함께하자.
함께 잠자리에 드는 거다!

싫어!

왜 자러 가야 되는데요?

가여운 다스 몰은 밤새 진정 못하고 서성거립니다.
아무리 애써도 잠들지 못한 채,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요.

무척 오래 걸리는 일이에요. 실은 그 무엇보다 오래 걸리죠.
전투 드로이드가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하려면 말이에요.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알았다.

잠자리에 들 준비, 그리버스 장군은 이미 끝냈지요.
다른 이들보다 네 배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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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관해, 그가 만질 수 있는 것과 만질 수 없는 것에 관해 규칙을 정했다. 대체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대개는 지켜보았고 때로는 그마저도 허용되지 않았다. 우리는 독재 자였다. 규칙을 정하고 또 이 규칙을 바꾸면서 그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는 데에서 쾌락의 대부분을 얻었다. 이 기간의 여러 밤 동안 벌어진 일은 처음에는 낯설고 입에 올리지 못할, 현실 세계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거품과도 같았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지나 우리는 처음으로 그에게 그날 하루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해주었고, 그러자 돌연 세계가 쩍 갈라지면서 가능성으로 넘쳐났다. - P179

어린 테드는 그 어떤 허무맹랑한 상상 속에서도 자신의 짝사랑이 응답받을 것이라는 믿음을 결코, 단 한 번도 품지 않았다. 그는 멍청하지 않았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결코 멍청한 부류는 아니었다. 그가 원한 것은 단지 상대가 그의 사랑을 용납해주고 어쩌면 알아봐주는 정도까지 이르는 것이었다. 그는 짝사랑의 대상을 흠모하며 그 곁에 오랫동안 머물고, 벌이 꽃을 스치듯 어쩌다 한 번씩 가볍게 그들과 부딪치는 정도만이라도 허용되기를 갈망했다. - P200

이들 짝사랑 상대들이 그에게 잔인하게 굴지는 않았다. 테드는 멋진 부류의 여자들에게 끌렸고 이들은 노골적으로 잔인하게 행동하는 것을 질색했다. 대신 여자들은 자신들이 보여준 작은 관심이 테드가 제멋대로 들어오는 통로가 되었다고 이해했는지 자기들 쪽에서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여성 긴급 행동 규칙을 실행하여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그에게 말을 걸며, 실내에서는 가능한 한 그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차가운 예의의 요새에 방어벽을 치고 그 안에 웅크리고 숨은 채 그가 멀어 질 때까지 언제까지고 계속 기다렸다. - P201

그는 애나를 짝사랑했고 애나는 마르코를 짝사랑했으며 아마 마르코는 그들이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를 짝사랑했을 것이다. 세상은 냉혹하다. 아무도 다른 누군가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 P211

테드는 평생 사람들에게 오해받아왔다는 생각, 다시 말해 그를 거부한 여자들이 그에게 태생적으로 불쾌한 점이 있는 것처럼 그를 대한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을 고수해왔다. 그는 주변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아닐지 몰라도 형편없는 남자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따금 그는 밤에 자지 않고 누워 이제껏 그를 거부한 모든 여자로 구성된 심판위원회 앞에서 레이철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가 저지른 속임수,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척했던 것, 사실은 이기적이고 거짓말 덩어리면서 "좋은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게 밝혀지자 심판위원회 여자들은 즐거워했다. 애나를 중심으로 하는 심판위원회 여자들은 모두 충격을 받으면서도, 이제껏 당연히 그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줄곧 여겼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 놀라지 않았다. - P224

자존심이 완전히 으깨져 없어지고 더는 스스로에 대한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지점이란 게 있을까? 생각이 교묘하게 일그러진 채 수면 위로 불쑥 기분 나쁘게 모습을 드러내는 이런 순간의 느낌을 일컫는 독일어가 있을 텐데. 붐비는 쇼핑몰에서 거울 앞을 지나다가, 끔찍한 몰골을 한 저 멍청이는 누구지? 왜 저렇게 누가 한 대 치기라도 할 것처럼 몸을 움츠리고 있는 거지? 내가 한 대 치고 싶네. 아 잠깐, 나잖아, 하고 생각하는 순간.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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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 먹도록 혼자 사는 사람이 연애에 대해서 뭘 알겠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천만에요. 성공은 가장 멍청한 스승이고요, 실패가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연애 잘하는 사람들이 실패의 아픔을 알까요? 실연의 아픔을 알까요? 잘생기고 이쁜 것들이 정말 고단한 연애를 알까요? 짝사랑을 알까요? (웃음)
먼저 고백할 필요도 없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받았던 사람들이 이런 아픔을 알까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고백을 받아 본 이들이 치열한 연애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천만에요.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스님,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을 제외하고 지금 연애에 대해서 가장 잘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웃음) - P272

"너는 너무 우울해 보여 제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내 모든 밝음은 우울함에 뿌리를 두고 있고, 내 모든 우울함도 밝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그러니 나의 우울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 P284

푸른 숲 아래 축축한 이끼들이 생명의 근원과 시초를 이루어냈듯. 우리의 삶이라는 숲도 눈물로 축축하게 적셔진 우울함이나 슬픔 없이는 이루지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마다 그들을 깊이 만납니다. 피하고 밀쳐내는 대신 왜 그런지 꺼내 보고 물어봅니다. 억지로 밝은 곳으로 나오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우울을 지켜줍니다. - P286

눈은 세상도 씻어내는데, 나는 내 그릇은 씻어야지 하는 가뿐한 맘으로 탄이 밥그릇 물그릇과 내 밥그릇을 씻고.
잠시든 좋은 맘도 그뿐이고.
역시나 설거지는 귀찮고. 하기 싫고.
그래도 첫눈은 참 좋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탄이 밥 먹는 와그작와그작 소리는 늘 왠지 짠하고, 장하고, 기쁘고.
사랑하는 것들의 먹는 모습은 모두 첫눈 같고.
그래서 또 설거지할 힘이 생기고.
그래서 가끔 설거지는 설레고. - P291

‘이제 그러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해도 버릇이 들어서 그런지 마음이 계속해서 자기를 괴롭히는 쪽으로 갑니다.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가끔 저한테 되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서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질 건가요?" 아니요.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각자 지는 거죠. 자기 인생이니까요.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살면서 우리는 "당신이 옳다!" 이런 얘기 잘 못 듣잖아요. 그런 지지는 인간을 나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균형이 잡히도록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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