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라는 건,
뭔가 아닌 것 같아.

내 인생에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
라는 말이지~

지금의 일을 할 사람이 없으면 회사가 곤란해지긴 하지만,
내가 쉰다고 해도 회사는 어떻게든 돌아가지.
어떻게든 돌아가도록 신경 쓰면서 일하면 되는 거야.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는 않지만.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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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라는 건,
뭔가 아닌 것 같아.

내 인생에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
라는 말이지~

지금의 일을 할 사람이 없으면 회사가 곤란해지긴 하지만,
내가 쉰다고 해도 회사는 어떻게든 돌아가지.
어떻게든 돌아가도록 신경 쓰면서 일하면 되는 거야.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는 않지만.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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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이 시간이 좋은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을 닮았기 때문이야.

혼자 있을 때의 나. 언제까지나 내가 아는 나를 잊고 싶지 않아 - P304

혼자 있을 때의 생각이 겹겹이 쌓이면
나의 시간들은 내일 더 단단해집니다.

그런 내가 되면 둘이 마주 보는 시간도 더 건강해질 거예요 - P305

방금 고른 책을 한 손에 든 채 남은 서가를 마저 둘러보고 나면, 어느새 방금 만난 책과 한 가족이 된 기분이 듭니다.
아직 계산하기 전이지만 오늘 내가 만난 문장과 함께 책방을 거닐면, 책방에 들어왔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 됩니다. 마트에서 남의 카트 안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들고 다니는 책의 표지가 보일 때면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세계가 보입니다. 아주 좁은 상상이 생겼다 없어지는 공간이 바로 책방입니다. 책을 계산하면서 카드가 읽히는 아주 짧은 기다림의 시간. 직원분이 제가 산책을 두 손에 들고 가만히 쳐다봤습니다. 책 제목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싫지 않았습니다. - P315

지친 밤에 목욕하러 들어가기란 여전히 쉽지 않지만, 목욕은 하루와 하루의 경계에서 좋아하는 것을 만끽하며 지난날을 씻어내는 시간입니다. 노래가 끝나지 않아서 뜨거운 물에 발을 가만히 갖다 대고 앉아 있을 때면 꼭 음감회가 열린것 같아요. 다른 때보다 더 마음이 촉촉해지는 음감회.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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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중요해. 너희가 내면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면, 사람들이 너희 외면에 신경쓰도록 만들면 안 돼.」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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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낙엽이라면 ‘비만 아니면 더 매달려 있을 수 있었는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하하하.
진아 낙엽이라면 그럴 것 같다.

나라면 ‘비 덕분에 이 세상에 더 찰싹 붙어 있을 수 있구먼‘ 했을 것 같아.

낙엽은 어떨까? 낙엽의 생각을 알고 싶다 - P191

낙엽이라는 이름 말이야.
떨어진 나뭇잎이라는 뜻이 왠지 쓸쓸하지만,
떨어져서도 불리는 이름이 있다는 게 멋져. - P192

나이가 든다는 건 같은 순간들이 쌓이는 걸 추억할 줄 아는 것이고, 삶의 면면을 보면 그때와 지금이 같은 지점에 놓여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낙엽을 고르고 간직하는 마음은 어린 마음도, 그렇다고 다 산 사람의 마음도 아닌, 그저 지구에서 사는 사람이 고른 마음일 것입니다.
나이가 들더라도 낙엽 앞에 쪼그리고 앉겠죠. 그 뒷모습은 어린 임진아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거예요. 지금을 사는 저의 겨울에는, 키키가 함께 쪼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같은 낙엽 냄새를 맡으면서요. - P194

누가 목도리둘러주면왠지 뭉클해.

왜?

기운 내라는 말처럼 들려.

목도리를 두를 때는 토닥토닥의 과정이 있어서 그런가 봐 - P199

남은 오늘을 생각하고, 내일로 걸어가자 - P203

이 표시들은뭐야?
알록달록하네.

이건 내가 나한테 선물한 표시,
이건 키키랑 멀리 외출한 표시.
그리고 또.…
이건 우리가 외식한 표시이고 이건……

슬픈 기억은 표시 안해도 마음에 남으니까.

좋았던 기억을 다시 보기 위해 달력을 쓰기도 하지 - P234

달력은 뜯는 게 아쉬운 한편 시원하기도 해.
더 이상 여기에 없는 어제처럼 말이지.

그럼에도 좋았던 날이 더 많았다고 느끼고 싶어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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