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게 한다는 것은 잊게 한다는 것이다.
망각을 나누어 주는 사람, 이 지상에서는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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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있지? 나는 왜 발끈할까? 대체 이 상황에 과거의 어떤 부분을 끌어들이고 있는 걸까?" - P315

아이가 아직 미숙하고 판단력이 부족해서 말썽을 부린다면 부모는 즉시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 훈육이 아니라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해"와 같은 강경한 태도보다는 바로 그 순간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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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을 나누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몇 가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바로잡거나 혼내거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없이, 아이들이 하는 얘기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몸짓과 표정, 에너지까지도 살펴야 한다. 이는 우리가 깨어있는 상태로 받아들이면 다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다. - P280

우리가 정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아이들이 질문하는 것을 즐기도록 가르친다는 것은 배움을 향한 애정과 인생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보여주는것이다. 또한 현실은 본래 정량화하기 힘들며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아서 단순 분류가 안 된다는 사실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정답을 몰라도 괜찮고, 정답을 몰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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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참된 선의는 아무런 힘도 지니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만 순수하고 자유롭게 베풀어질 수 있다. 인류의 진정한 도덕적 실험, 가장 근본적 실험 (너무 심오한 차원에 자리 잡고 있어서 우리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그것은 우리에게 운명을 통째로 내맡긴 대상과의 관계에 있다. 동물들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인간의 근본적 실패가 발생하며, 이 실패는 너무도 근본적이라 다른 모든 실패도 이로부터 비롯된다. - P450

토리노의 한 호텔에서 나오는 니체. 그는 말과 그 말을 채찍으로 때리는 마부를보았다. 니체는 말에게 다가가 마부가 보는 앞에서 말의 목을 껴안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그 일은 1889년에 있었고, 니체도 이미 인간들로부터 멀어졌다. 달리 말해 그의 정신 질환이 발병한 것이 정확하게 그 순간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바로 그 점이 그의 행동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한다. 니체는 말에게 다가가 데카르트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던 것이다. 그의 광기(즉 인류와의 결별)는 그가 말을 위해 울었던 그 순간 시작되었다. - P451

개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발적 사랑이다.(테레자는 다시 한 번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며 깊은 회한을 느꼈다. 어머니가 모르는 마을 여자 중 하나였다면 아마도 그녀의 쾌활한 천박성이 테레자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아! 어머니가 남이었다면! 어머니가 자기 얼굴 윤곽을 그대로 지녔으며 그녀로부터 자아를 탈취해 간 것에 대해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수치심을 느꼈다. 그리고 가장 나쁜 것은 ‘너의 아버지와 너의 어머니를 사랑하라!‘라는 천 년간의 명령이 그녀로 하여금 자기와 어머니의 닮은 점을 받아들이고 이러한 폭력을 사랑이라고 명명하도록 강요한다는 점이었다. 테레자가 어머니와 결별한 것은 어머니의 잘못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가어머니와 인연을 끊지 못한 것은 어머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녀가 자기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 P462

카레닌이 개가 아니라 인간이었다면 틀림없이 테레자에게 오래전에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봐, 매일같이 입에 크루아상을 물고 다니는 게 이제 재미없어. 뭔가 다른 것을 찾아 줄수 있겠어?" 이 말에는 인간에 대한 모든 심판이 담겨 있다. 인간의 시간은 원형으로 돌지 않고 직선으로 나아간다.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기에, 인간이 행복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P463

그녀는 목욕물을 받았다. 그녀는 뜨거운 물속에 누워 자신이 일생 동안 자신의 허약함을 빌미로 토마시를 이용해 먹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는 힘 있는 자들 중에서 범인을 찾고 약한 사람들 속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 테레자는 자신들의 경우는 정반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꿈조차 이 강한 남자의 약점을 찾아내 그를 뒷걸음질치게 만들려고 테레자의 고통을 과시한 것이다. 테레자의 약함은 그가 더이상 강하지않아 그녀 품에서 토끼로 변할때까지 매번 그에게 타협을 강요했던 공격적인 약함이었다. 그녀는 쉴새없이 그 꿈에 대해 생각했다. -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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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 P435

창세기 첫머리에 신은 인간을 창조하여 새와 물고기와 짐승을 다스리게 했다고 씌어 있다. 물론 창세기는 말(馬)이 아니라 인간이 쓴 것이다. 신이 정말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길 바랐는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암소와 말로부터 탈취한 권력을 신성화하기 위해 신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그렇다. 염소를 죽일 권리, 그것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 와중에도 전 인류가 동지인 양 뜻을 같이한 유일한 권리다.
이 권리가 당연하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서열의 정점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자가 이 게임에 끼어들기만 한다면 끝장이다. 신이 "너는 다른 모든 별들의 피조물 위에 군림하거라."라고 말한 다른 행성에서 온 방문자가 있다면, 창세기의 자명함은 금세 의문시된다.
화성인에 의해 마차를 끌게 된 인간, 혹은 은하수에 사는 한
주민에 의해 꼬치구이로 구워지는 인간은 그때 가서야 평소 접시에서 잘라 먹었던 소갈비를 회상하며 송아지에게 사죄를 표할 것이다. - P445

창세기에서 이미 신은 인간에게 동물 위 군림할 권한을 주었으나, 그 권한이란 단지 빌려 준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될 수도 있다. 인간은 이 행성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경영인에 불과하고 어느 날엔가 경영 결산을 해야만 할것이다. 데카르트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인간을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름 아닌 그가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부정했다는 사실에는 필경 심오한 물리적 일관성이 있다. 인간은 소유자이자 주인인 반면, 동물은 자동인형, 움직이는 기계, 즉 ‘Machina Animata‘에 불과하다고 데카르트는 말한다. 동물이 신음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하소연이 아니라 작동 상태가 나쁜 장치의 삐걱거림에 불과한 것이다. 마차바퀴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면, 그것은 마차가 아픈 것이 아니라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의 신음 소리는 이런 식으로 해석되어야만 하고 실험실에서산 채로 조각나는 개 때문에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 -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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