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아니면 이해의 단서를 얻기 위해 읽는다. 우리는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 내지 못한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 P356

"답은 고전이 보여 주는 자아들을 자기 몸에 넣어 보고, 다시 빠져나와 보고, 다시 또 다른 것을 넣어 보고, 또다시 빠져나와 본 다음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질 자아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예 텍스트를 손에 잡지 말아야 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강유원, 『책과 세계』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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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저한 거짓말쟁이다. 자기 자신까지도 속이니까. 우리가 가장 자랑하는 재능인 언어는 우리의 거짓말하는 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그 범위를 크게 확장한다. 우리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건들, 남이 한 행동의 세부 사항과 의미, 가장 내밀한 생각과 욕망 등등에 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P292

"우리는 구경꾼에게 더 잘 숨기기 위해 자신의 의식적인 마음이 모르게 현실을 숨긴다. 그 정보의 사본을 자아에 저장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이 그것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P299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토마스 아 켐피스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 서문에서 재인용.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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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중독자들은 베스트셀러에 냉담하다.
(어쩌다 읽은 책이 훗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조차 불명예로 여길 정도.) - P119

자네,
일반인과 독서 중독자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나?

글쎄.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어. - P147

내가 그은 밑줄도 괴로울 때가 있어.

으아,
그거 창피하지!

과거에 내가 끄적인 메모나 밑줄을 재독하면서발견할 때!
어렸을 때 그은 밑줄일수록 더 그래.
판단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르니까. - P194

셰익스피어를 읽을 때면 경이로움에 휩싸인다
그토록 하찮은 인물들이 중얼대고 외쳐 대다니
그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D. H. 로렌스, 「When I Read Shakespeare」 부분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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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 P63

"작품이란, 그 책이 없다면
아마도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못 가려내고 말 것을, 독자에게
분간시키기 위해서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기계에
지나지 않는다." - P68

"나는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으며 아마 앞으로도 그 책을 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내게 생소하다. 하지만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지 이 책의 상황까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데 어떤 책의 내용은 대부분 그 책의 상황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 『율리시스』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는 처지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제법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는 이 책이 『오디세이아』의 모작이라는 것,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등을 알고 있다. 덕택에 종종 나는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이스를 언급하곤 한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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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보다 ‘역자 소개’가 긴 책은
재고의 여지 없이 무시한다.

……어째서?

출판사와 역자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자세로는 양서가 나올 리 없지. - P45

‘첫인상으로 책 고르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계속 나눠 볼까요?

가장 기본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은 역시 ‘목차 확인‘이겠지.

뭐, 목차라는 게 책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라고있는 거니까.

바꿔 말해, 목차를 봤는데도 전체 구성이나 전개 방식을 가능하기 어려운 책은..…
기본이 안 된 거지.
그런 책은 패스해도 좋아. - P52

책 제목이랑 목차는
원서와 대조해 보면 좋다. - P54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사람들로서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고 대충 읽어 보기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강의자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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