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 도시에 새 주소를 갖는 문제가 아니다. 새 일자리나 새 전화번호, 혹은 새 이름을 갖는 문제도 아니다. 새 출발은 백지 같은 깨끗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남에게 빚진 모든 것을 갚고, 남이 나에게 빚진 모든 것을 받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 P242

에밋은 누구도 업신여기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은 네가 그 사람의 운명에 대해, 그 사람의 의도에 대해, 그 사람의 공적, 사적 행동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그릇된 판단일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네 자신의 성격과 비교되는 그 사람의 성격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넘은 짓이라고, 아버지는 말했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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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이 멋대로 네 차를 몰고 가버려서 넌 틀림없이 화가 났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애의 내면에는 선함이 있다는 걸 우리 둘 다 알고 있잖아. 애초부터 거기 있었으나 온전히 꽃피울 기회를 갖지 못한 선함이 말이야. 그 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이 시기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믿음직하게 응원해줄 친구란다. 그 애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주고, ㄱㄷㄱ적 목적을 이룰 수 있는길을 찾도록 도와줄 친구란다." - P193

빌리는 손가락을 세 번째 문단으로 옮겨서 라틴어로 된 세 단어짜리 구절을 가리켰다.
"호메로스는 그의 이야기를 인 메디아스 레스in medias res로 시작했어. 이 말은 중간에서라는 뜻이야. 그는 9년째로 접어든 전쟁에서 우리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자신의 천막에서 분노를 삭이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어. 그 이후로 수많은 위대한 모험 이야기가 이런 방식으로 쓰여왔대."
빌리는 고개를 들어 형을 쳐다보았다.
"형, 나는 우리가 우리의 모험을 하고 있다고 확신해. 하지만 그중간이 어디인지 알기 전까지는 그걸 적을 수 없어."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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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밋은 성직자를 좋아한 적이 없었다. 절반의 경우는 설교자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팔려고 하는 것 같았고, 나머지 절반의 경우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팔려고 하는 것 같았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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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이란 다른 사람에게 이롭지만 의무적이지는 않은 불필요한 행위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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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친절은 필요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니까.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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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여성스럽지 않은 것도, 정신적 남자도 아니었다. 그저 여자가 야망이 크고 그만큼 내 안의 여성혐오가 강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남자형제 있는 집 여자아이가 겪는 일상적 차별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 내 성차별로 인해 한국 여자들이 학습하기 쉬운 무기력과 포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다. 남자아이들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과장된 만능감을 키워가듯 나 또한 그러했다. 내가 남자였다면 나의 야망이 유난한 것이었을까?
중류층 부모의 기대와 지원을 받은 남자아이가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 아니었을까? 더구나 이 정도의 야망을가졌다고 해서 친구들을 혐오하지도 나 자신을 혐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높은 자리를 차지했을건 말할 것도 없고. - P27

여자라고 더 착하거나 도덕적인 존재일까? 아니다. 혹시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건 여성이 사회적, 육체적 약자로서 권력에 더 잘 순응했기 때문이다. 여자도 얼마든지 부도덕해질 수 있다. 남자만큼 혹은 남자보다 잔인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평화주의가 아니며 도덕성 투쟁이 아니다. 남자들에게 빼앗긴 여자 몫의 파이를 되찾는 투쟁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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