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후각적 모습이 시각적 모습을 다시 추월하게 될 것이고, 그는 더 이상 물질적인 존재이기보다는 수증기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향수는 결국 연기 같은 것이고 수증기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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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싸워야 할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육체라는 사실에 그는 적잖이 당황했다. - P142

99 다음에 100이란 숫자가 오듯, 공포 다음에는 예정된 죽음이 온다.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연기시킬 수는 있다. 반면에 이따금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로 앞당길 수도 있는 것이다. - P195

윈스턴은 그녀와 이야기하는 동안 정통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면서도 정통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깨달았다. 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는데, 그래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곡식의 낱알이 소화되지 않은 채 새의 창자를 거쳐 그대로 나오는 경우처럼 뒤에 아무런 찌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 P218

그런데 단순히 살아남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는 게 목적이라면, 궁극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단 말인가? 사람들이 그들을 자신들과 똑같게 개조시킬 수 없듯 그들 또한 사람들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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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유다.
만약 자유가 허용된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에 따르게 마련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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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은 이중사고의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 진실을 훤히 알면서도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을 하는 것, 상반된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지지하고 서로 모순되는 줄 알면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하여 논리에 맞서는 것, 도덕을 주장하면서 도덕을 거부하는 것, 민주주의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잊어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든 잊어버리고 필요한 순간에만 기억에 떠올렸다가 다시 곧바로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자체에다 똑같은 과정을 적용하는 것……….
이런 것들은 지극히 미묘하다. 의식적으로 무의식 상태에 빠지고, 자신이 방금 행한 최면 행위에 대해서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격이다. 그래서 ‘이중사고‘라는 말을 이해하는 데조차 이중사고를 사용해야만 한다. - P53

‘나는 ‘방법‘은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그는 전에도 몇 번이나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정신병자는 단지 몇 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한때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믿는 사람이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날엔 과거는 움직일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다. 어쩌면 이렇게 믿는 사람이 윈스턴 혼자뿐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 혼자뿐이라면 그는 진짜 정신병자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정신병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 자신이 잘못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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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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