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지 않는 외투를 솔기를 늘려서 억지로 입으려고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P40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을 쉬지않고 이용해야 하는 사람이 어찌 자신의 무지를 기억해 낼 겨를이 있겠으며,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 - P43

가장 끔찍한 것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노예 감독관 노릇을 할 때이다. - P44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이다.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견해야말로 그의 운명을 결정, 아니 암시한다. - P45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고정관념을 버려라. 예부터 전해 내려온 관습이라도 그것이 유익하다는 증거가 없으면 과감히 버려라. 오늘날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진실이라고 말하거나 암묵적으로 진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일지라도 내일이 되면 거짓으로 드러날지 모른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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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고뇌입니다. 아무리 교묘한 형이상학도 자기를 사랑한 여자의 마음을 짓밟는 남자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해명할 수만 있으면 어떤 실수도 용납될 수 있다고 믿는 그 자만심을 나는 증오합니다.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말하면서도 실은 자기 자신의 문제에만 골몰해 있고, 자신을 이야기하는 의도 속에는 남의 동정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흑심을 숨기고 있으며, 파멸의 한복판에 태연히 서 있으면서도 뉘우치기는 커녕 제 자신을 이리저리 따지려 드는 그 허영심을 나는 증오합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 들고, 죄악은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 속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그 의지박약한 태도를 나는 증오합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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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름을 전달한다. 어머니는 울부짖음을 전달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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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일상의 경험으로 늘 겪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인간에게 불가사의한 신비. 우리 마음을 전혀 위로해주지도 않고 치유해주지도 않으면서 틀림없이 다가오는 종말. 평소에는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그러나 어느 순간이 오면 공포의 대상인 것. - P114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났을 때 이렇게 공정해지는 것이리라. 누구도 제 마음의 이해득실을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마음만이 마음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고, 마음만이 마음의 상처를 다스려줄 수 있다. 모든 중개자는 심판자가 된다. 중개자는 분석하고, 타협하고, 냉담함을 이해한다. 그 냉담함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해준다. 냉담함을 변호해주기까지 하니까, 결국은 냉담함이 정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당사자도 놀랄 일인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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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력이여, 어느 누가 그대를 그려낼 수 있으랴! 자연이 우리를 위해 점지해준 짝을 찾아냈다는 확신,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삶의 신비를 밝혀주는 광명, 아주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무시하거나 저버리지 않고 가치를 부여하는 어떤 미지의 손길, 감미롭기 때문에 오히려 세세한 것들은 모두 추억 속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그러면서 우리의 영혼 속에 행복의 기다란 흔적만을 남기는 저 유수같은 시간, 때로는 지극히 평범한 감동에 까닭도 없이 섞여드는 미칠 듯한 즐거움, 눈앞에 있으면 기쁨이고 눈앞에 없으면 희망인 그 무엇, 온갖 세속적인 걱정으로부터의 해방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것들에 대한 우월감,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우리가 지금 놓여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없으리라는 자신감, 단 하나의 생각조차 미리 헤아려주고 단 하나의 감정조차 서로 주고받는 상호 이해. 사랑의 매력이여,
설령 그대를 몸소 겪어본 사람이라 한들 어느 누가 감히 그대를 그려낼 수 있으랴! - P58

사랑하는 두 마음 사이에 비밀이 생기고, 그래서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쪽이 상대에게 생각을 속이거나 감추게 되면, 당장에 사랑의 매력은 깨지고 행복은 무너져버린다. 격한 분노나 부정한 행실조차 서로의 이해와 노력으로 되돌이킬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비밀을 감추는 짓은 사랑을 해치는 독소를 사랑 속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사랑을 변질시키고 시들게 만든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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