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일상의 경험으로 늘 겪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인간에게 불가사의한 신비. 우리 마음을 전혀 위로해주지도 않고 치유해주지도 않으면서 틀림없이 다가오는 종말. 평소에는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그러나 어느 순간이 오면 공포의 대상인 것. - P114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났을 때 이렇게 공정해지는 것이리라. 누구도 제 마음의 이해득실을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마음만이 마음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고, 마음만이 마음의 상처를 다스려줄 수 있다. 모든 중개자는 심판자가 된다. 중개자는 분석하고, 타협하고, 냉담함을 이해한다. 그 냉담함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해준다. 냉담함을 변호해주기까지 하니까, 결국은 냉담함이 정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당사자도 놀랄 일인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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