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나교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그런 무중력 상태를 향한 분투를 생각의 영역으로 확장해가는 방식이다. 나쁜 행동은 물론, 나쁜 생각 역시 영혼의 무게를 무겁게 만든다. 역사가 알려주는 것처럼, 종교적 관념을 포함한 생각ideas의 불일치가 인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주된 원인이었다. 자이나교도들에게 비폭력, 즉 아힘사ahimsa의 교리는 사람의 육체뿐 아니라 생각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것이었다. 자이나교도는 정신적 영역에 있어서도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비폭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인간은 그 누구든 결코 사물의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물을 보는 다양한 방식과 실재를 경험하는 다양한 모습을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59
이런 교리를 그들은 아네칸타바다anekantavada 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교리를 설명하기 위해, 코끼리 한 마리를 놓고 각기 다른 부분을 손으로 더듬어 묘사했던 여섯 맹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코끼리 다리를 만졌던 맹인은 코끼리가 기둥 같다고 말했다. 꼬리를 만졌던 맹인은 코끼리가 밧줄 같다고 말했다. 코끼리 코를 만진 맹인은 나뭇가지 같다고 말했다. 귀를 더듬어보았던 맹인은 코끼리가 부채 같다고 말한다. 코끼리 배를 만진 사람은 벽 같다고 말했고, 마지막으로 코끼리의 상아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단단한 파이프 같다고 말했다. 스승은 그들이 모두 옳았지만 모두가 전체가 아니라 한 부분만 파악했다고 말해주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실재를 파악하는 데 있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인간은 완전히 눈이 먼 것은 아니지만, 단지 하나의 각도에서만 사물을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자기가 보는 것이 전 체 그림이라고 주장하거나 다른 사람들도 자기 방식대로 보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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