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수치스러워 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수치심은 온갖 일에 대해 다 사죄한다. 심지어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 P18

연애는 끝났지만 적어도 여러 가지가 어딘가로 나아갔다. 설령 망각 속으로 향할지라도. 그리고 어쩌면 망각이야말로 내가 내내 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 P19

어둠은 모든 것을 쉽게 삼켜버리지만, 우리의 태양은 종종 모습을 드러내 이 우주가 반은 어둠, 반은 빛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 P19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나는 사실 내가 지금껏 별로 변하지 않았으며 변화 같은 건 전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 낸다. - P21

선생님이 중대한 말을 할 것 같은 분위기로 엄숙하게 선언했다. 선생님은 자신의 선생님에게서 들었고, 선생님의 선생님은 그분의 선생님에게서 들었고,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기억해야 할 건 이거야. 다른 사람들은 네가 잘 알지 못하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해. 또 다른 선생님은 내가 별것 아닌 문제를 두고 억지로 만들어낸 질문을 던지자 잠시 말을 멈췄다가 무척 친절하게 대답했다. 기억해야 할 건 이거야. 내가 살 날은 앞으로 35년, 4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단다. - P23

우리가 지닌 최악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일 때의 문제는 그 모습을 남들이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기억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 P25

누군가와 오래 사귀다 보면 정확히 어떻게 해야 상대가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확히 어떻게 해야 상대를 몹시 화나게 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오래가는 관계가 기쁜 건 상대에게 내가 알 수 없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계속 낯선 사람으로 남는다. - P33

가끔씩 침실 전둥이 세 번 연속으로 빠르게 켜졌다 꺼졌다 할 때가 있다. 한밤중에 저절로 켜질 때도 있다. 선풍기가 저절로 작동하기도 하고, 그러다 멈추기도 한다. 나는 몇 달 동안 그 유령에게 화가 나서 나를 접주려는 거라면 그만두라고 소리치고는 했다. 이제는 안다. 그 유령은 그저 외로운 거다. - P34

흥미로운 사람들은 남들에게 흥미로운 사람으로 보이는 일에 흥미가 없다. - P36

흥미로운 사람들은 남들에게 흥미로운 사람으로 보이는 일에 흥미가 없다. - P38

당신이 아는 최고로 호감 가는 사람이 소시오패스일 수도 있다. - P39

부모의 사랑은 마음을 온통 다 내어주는 일방적인 사랑이다. 마치 상대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면서 홀딱 반하는 상태처럼. 당신은 온전히 그 사랑 안에서 살 수 있고, 아무도 당신이 걸린 그 병을 치료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 P40

적응을 잘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자기 삶 한구석에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여기저기로 골고루 분배한다. 그래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 같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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