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타인과 비교할 때 생기는 문제는 너무 많은 타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타인 전체를 대조군으로 삼으면 당신이 가장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것과 가장 낙관적으로 바라는 것이 동시에 현실로 다가온다. 자신이 좋은 사람인 동시에 나쁜 사람인 것처럼, 비정상인 동시에 다른 모두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 P7

우리 집 근처에 사는 물새들은 마치 중학생 같다. 검둥오리들은 목소리가 갈라졌고, 갈매기들은 오리들을 못 살게 굴고, 방금 치아 교정기를 낀 듯한 백로는 자존심 상한 얼굴로 혼자 서 있다. - P8

꽃병처럼, 마음도 깨지는 건 처음 한 번이다. 그다음에는 이미 가 있는 금들을 이겨낼 수 없을 뿐이고. - P9

facility라는 단어는 병원이라는 뜻이지만 그 밖에도 건물에서는 감옥을, 예술에서는 생명력 없음을, 운동선수에게서는 우아함을 의미할 수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몸짓이라도 그 안에는 틀림없이 인간의 심장이 뛰고 있을 것이다. - P11

학교에 다닐 때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겼다가 깨어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걸로 유명했던 한 여학생이 기억난다. 저를 심판하러 오셨나요?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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