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다, 다만 시간의 몰려옴이 있을 뿐. 설명할 수 없고, 공허하며, 무형의 시간, 그녀는 그것을 향해 움직이도록 기대될 뿐이다. 앞쪽으로. 앞으로. 그리고 어떻게든 현재를 지나쳐버린다. 망각의 은총으로 스스로를 구제하고 있는 그 현재. 그녀는 그것을 어떻게 정당화시킬 수 있었을까. 현재의 가시성이 없이. - P152
그녀는 그 전날과 같은 장소에 앉아 있다. 첫날과 같이. 그녀를 보려고 몸을 왼쪽으로 돌린다, 그녀는 혼자다, 몸은 부동. 그녀의 손은 그녀의 소지품들과 함께 무릎 위에 마주 잡고 있다. 그녀는 인공으로 모조된 밤의 고요한 매달림 속에서 떠돌고 있다 움직이지 않기도 하고 바람이 일면 동등하게 흔들리는 불꽃처럼. 그늘과 어둠 속에서 지나간 것들 속에 머물기라도 하듯이 그녀의 눈은 먼 곳을 향해 뜨고 있었다.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