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두 가지 마음 중 하나를 선택한 게 아니에요. 선택지가 하나뿐인 선택도 있나요. 어머니와 여동생을 데리러 가는 건 해야만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하고 싶은 마음일 거예요. 하지만 소년에게는 군인을 따라가는 선택지밖에 없어요. 살아남으려면, 그게 유일한 선택지예요. 소년은 아마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지 몰라요. 그러니 전쟁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어요. 소년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에요. - P150

불행한 사람들은 더 불행한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려요. 그러면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 P158

불행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있어요. 높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서로의 허리를 끈으로 묶고 가듯이요. 그래서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질 때마다, 다른 누군가를 한 발 더 끌어 올리는 거예요. 그 뒤에 있는 사람도, 그리고 또 그 뒤에 있는 사람도요. - P159

나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버린 사람들을 상상해요. 회오리바람 속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이 없어요. 내 탓도, 다른 누군가의 탓도 아니에요. 그저 회오리 바람이 너무 강한 것뿐이에요. 우리들을 휩쓸어 버리는 그 거센 바람을 나는 운명이라고 불러요. - P165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야. 그렇지만 우리를 붙드는 건 언제나 남아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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