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큰 깃발이 무게도 적지 않을 텐데, 저리도 끊임없이 펄럭이지?

바람이 부니까 그렇지. 인연이란 게 바로 그런 거야.

하지만 바람은 본래 무정한 것인데, 왜 괜히 저 깃발을 저렇게 흔들어 댈까? 말해봐, 어디?

바람은 형체가 없는 것. 흔들리는 건 깃발일 뿐.

깃발도 무정한 것 아닌가. 근데 왜 흔들리지?
바람이나 깃발이나 다 무정한 것이나 인연이 닿아 그런 것이지.

인연은 정이 있고, 정이 있어 움직이지만, 바람과 깃발은 모두 무정한 것인데 어째 움직일까? - P204

옷만 지니고 법을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난 본래 빈 손으로 왔어. 그 가사도 몸 밖의 물건이니, 시비만 일으킬 뿐이지. 의발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 선종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야. 내가 떠난 후 사악한 법들이 시끄러이 굴 것이지만, 자연 누군가가 나와서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목숨도 아끼지 않고 내 뜻을 세우고 내 법을 밝힐 것이야. - P230

지금 대사님이 계시니 법통이 있으나, 대사님이 돌아가시면 뒷사람들은 어찌 부처님을 뵈오리까?

뒷사람 일은 뒷사람 일이고, 너희들 눈앞의 일이나 잘 보살피라! 내 할 말은 다 하였다. 더 할 말은 없으나 한 마디만 남기겠으니 잘 들어라. 자신에게서 참을 구하지 않고 밖에서 부처를 찾고 있으나, 다니며 찾는 것은 다 큰 바보로다. 다들 이 말을 잘 새겨 조심하라! (단정히 앉아 눈을 감는다) - P230

(노래한다)
붓을 쥔 자는 문필을 희롱하고
도살하는 자는 칼을 휘두르고,
일 없는 사람은 차나 마셔,
병이 있어야 약을 먹지.

(앞으로 나온다. 노래한다)
떡 만드는 자는 밀가루 치대고,
똥 푸는 자는 서둘러 퍼야지. - P246

(노래한다)
오늘 밤 그리고 내일 아침,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오늘 밤 그리고 내일 아침,
그렇게 아름답다
여전히 그렇게 아름답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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