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망이 무엇인지, 내 섹슈얼리티가 어떤 것인지 차츰 발견해가는 일은 내가 이 모욕어들의 사전적 의미와 낙인찍힌 범주 안에 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또한 그것은 평생 그러한 말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공포의 효과를 경험하는 과정이었다. 모욕은 과거로부터 나온 인용이다. 그것은 이전에 수많은 발화자에 의해 반복되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의미를 지닌다. 장 주네의 시구가 잘 표현하고 있듯, 그것은 "시대 깊숙이에서 온, 현기증 나는 단어"이다. - P226
사르트르는 주네에 관한 수수께끼 같은 경구에서 동성애는 누군가가 질식하지 않기 위해 창안한 출구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보다 동성애는 누군가가 질식하지 않기 위해 출구를 발견하도록 강제한다. 나는 내 사회적 환경과 나 사이에 만들어진—내가 애써 정초한—거리,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나의 자기—창조가 모두 내가 되어가고 있던 존재[즉 동성애자]를 맞이하기 위해 창안한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발명하지 않고서는 내가 되어가고 있던 존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사실 그 사람들과 이미 다른 사람이었다. - P227
나는 그것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 어쩌겠는가? 하지만 결코 거기에 진정으로 익숙해지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모욕이 나를 향할 때마다, 나는 칼에 찔린 듯 공포에 떨었다. 그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감추려 했음에도, 사람들이 이미 눈치 챘거나 그렇다고 의심을 하고 있다는 뜻이며, 항상적인 고발과 그것이 선고하는 저주에 영원히 굴복해야 하는 운명을 부여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P229
게이들의 장소는 이러한 폭력의 역사로 물들어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 잘 띄지 않는 호젓한 공간이나 골목, 벤치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공격과, 그것이 남긴(혹은 남기게 될) 신체적 상처—정신적 상처는 말할 것도 없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타인들이 겪은, 혹은 우리가 직접 목격했거나 이야기로 들었던 고통스러운 경험들과 그 공포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자유의 공간으로 되돌아온다. 그것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숱한 위험 속에서도, 사람들이 그 공간을 계속해서 존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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