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히츠 선생님 안으로 들어간다.

히츠 선생님 내부에는 선반장이 가득 들어찼고 선반장에는 작은 메모장과 연필을 든 조그마한 경찰관들이 웅크리고 있다.
그들의 직업은 연필깎이다.
연필을 가장 빨리 닳게 만드는 자가 선반의 위 칸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가장 근면한 자는 연필깎이 왕이 되어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다른 자들 머리 위로 버릴 수 있다. - P121

겁이 나면, 심장을 입안에 넣고 미소를 짓는 거야. 어머니는 말한다. - P136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현실이 될 거라고, 예전에 언니는 말했다. 언니는 내가 어머니 때문에 불안하더라도 그 감정을 말로 꺼내지 못하게 했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자주 생각하지 않았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 P139

민주주의국가에서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나는 결코 고향을 떠나지 않았을 거야! 엄마가 말한다. 네 아버지는 우리가 낙원으로 가는 거라고 했어.
뭐, 낙원이라고!
여기는 개가 사람보다 더 소중한 나라야! 상점 선반에 개 사료가 가득하다고 가족에게 편지를 쓰면, 다들 내가 드디어 미쳐 버렸다고 생각하겠지!
이 나라 욕실에서는 어디든 따뜻한 물이 나오고, 사람들 가슴에는 냉장고가 들어 있어!
하지만 신이 잠든 건 아니라서,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로 바다를 만드실 거야. 우리가 천국에 가면 거기서 목욕할 테지. 물에서 나오면 피부가 24캐럿 순금이 되어 있을걸!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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