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란 있을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아름다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거든. 어떤 사람은 둥글고 부드러운 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날카로운 선과 단단한 근육을 좋아하니까. 어떤 사람은 사자 갈기처럼 굵은 머리카락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잉크를 쏟아부은 듯 차르르 흘러내리는 가는 머리카락이 좋다고 해. 또 어떤 사람은 누군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하지. 어떤 사람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눈 내리는 숲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람은 많고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저마다 달라서 다 이야기하기도 힘드네. 사랑도 마찬가지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거란다. - P9
"몇 시간 뒤에 아침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런 아름다운 옷을 입고 일할 수는 없어요. 음식이 묻을 수도 있고 치맛자락에 불이 붙을 수도 있는 데다가 거추장스럽기도 해서요." 순식간에 신데렐라는 낡은 누더기 옷차림으로 돌아갔고 곁에는 아무도 없이 혼자 남아 있었지. 이 옷을 입고라면 얼마든지 개하고 어울려 놀고, 호두나무를 타 오르고, 옷에 묻을까 걱정 없이 케이크를 만들고, 도마뱀이 햇볕을 쪼이는 텃밭에서 밭일을 할 수도 있지. - P27
제대로 나누기만 하면, 아니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제대로 나누어져 있었다면 뭐든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만큼 넉넉하게 있는 법이야. 음식도, 사랑도, 집도, 시간도, 크레용도, 친구도 충분히 있지. - P31
대모 요정은 또 이렇게 덧붙여 말했어. "그것도 그렇지만 누구도 부모가 어떤 사람이라서 더 훌륭하고 더 중요하다거나, 부모가 나쁜 사람이니 자식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누구든 자기의 말과 행동만큼 훌륭하고 중요한 거니까. 너는 생쥐에게 모질지 않고 근사한 케이크를 굽고 가슴속에 희망과 꿈이 가득한 사람이야." - P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