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해변까지 가지 않고 산책로에 길게 눕는다. 손바닥에 머리를 받치고, 땅에 팔꿈치를 기댄 채, 독서하는 여인의 자세로 조약돌을 주워 멀리 던진다. 그리고 조약돌 던지는 일을 멈춘다. 그녀는 팔을 펴고 이 뻗은 팔 위에 얼굴을 묻는다. 그녀는 거기에 머물러 있다. - P230
황량한 거리에 가로등이 꺼진다. 그녀는 지금 델타의 상어들을 막기 위해 세워진 큰 철책 뒤에서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초록빛 물속의 우윳빛 그림자. 샤를 로세트는 바라본다. 별장에도 정원에도 사람이라곤 없다. 그녀는 헤엄치고 물 위에 머무른다. 파도마다 물속에 잠긴다. 아마도 잠이 든 채 혹은 바닷속에서 울고 있는 채로. 돌아가 그녀를 다시 볼까? 아니다. 인격을 박탈하는 것은 눈물일까? 샤를 로세트는 동시에 그녀도 욕망도 박탈당한 상태에 놓인다. - P231
그는 대로를 빠져나가려고 애쓴다. 옆으로 난 길로 접어 든다. 걸인들을 막기 위해 세워진 철책에 이르고, 돌아와 여전히 찾는다. 마침내 이 철책 안에서 문을 발견하고 나간다. 그가 막 공포를 느꼈음을, 그의 가장 큰 안전을 위해 제공된 섬의 이 구역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터무니없는 공포를 느꼈음을 알아차린다. […] 여기 바다는 두 개의 긴 반도 사이에 갇혀 있다. 나무라고는 없다. 거기에는 몇몇 방갈로가 있다. 파도는 약하다. 이것은 석호다. 그것을 따라 길이 하나 나 있다. 해안은 진흙 투성이고, 바다는 조금씩 해안을 핥는다. 초록 바다, 아주 아름답다. 샤를 로세트는 호텔로 가는 방향으로 접어든다. 그는 안-마리 스트레테르에게서 멀어진다. - P232
사람들은 생각한다. 대체 그는 누구를 닮았을까, 라호르의 부영사는? 피로가 다시 몰려온다. 그는 힘겹게 앞으로 나아간다. 더운 바람이 갠지스강의 메소포타미아 위에 불기 시작한다, 작은 바람. 나는 아직 취해 있어, 샤를 로세트는 생각한다. 그는 대답을 듣는다. 나를 닮았어요, 안-마리 스트레테르가 말한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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