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은 말했다.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에 시간을 쓴다면,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즉 스크린 타임 기능이 하루 핸드폰 사용 시간이 네 시간이라고 알려준다면, 사실 우리는 집중력을 상실함으로써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잃고 있다는 뜻이다. - P61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우리의 정신은 자동으로 그때까지 흡수한 모든 정보를 돌아볼 것이고, 그 정보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련성을 끌어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어나지만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각이 튀어나오고, 관련이 없다고 믿었던 생각들이 갑자기 관계를 맺게" 된다. 이렇게 새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그러나 얼은 "작업을 전환하고 실수를 바로잡으며 정보 처리에 많은 시간을 쓴다면, 뇌가 ‘떠오르는 관련성을 따라 새로운 장소에 도착하고 진정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P62

UCLA의 한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두 가지 작업을 시키고 그 영향을 추적했다. 실험 이후 이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 사람들만큼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마도 자기 경험을 기억으로 바꾸는 데는 정신적 여유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일을 전환하는 데 쓰느라 그만큼 기억하고 학습하는 정보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 P63

그는 집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10분간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한 다음 1분간 이런저런 것들에 정신을 팔고, 다시 10분간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는 식으로 해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이 과정이 점점 익숙해지고, 뇌도 여기에 점점 능숙해집니다. 이 행동과 관련된 [신경 회로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는 거거든요. 얼마 안 지나 15분, 20분, 30분, 어쩌면 그 이상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해보세요. 연습하세요··· 천천히 시작 하세요. 연습하면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 P66

"우리에게는 본질적 한계가 있습니다." 애덤이 덧붙였다. "그 한계를 무시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전부 해낼 수 있는 척할 수도 있지만, 그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도 있지요." - P68

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모든 자아 감각을 잃은 상태, 시간이 사라진 듯한 상태, 경험 그 자체의 흐름을 탄 상태를 뜻한다. 몰입은 우리가 아는 것 중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 P85

오늘 날 미국인의 40퍼센트가 만성 수면 부족으로, 하루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수면 시간인 일곱 시간을 채우지 못한다. 영국에서는 놀랍게도 인구의 23퍼센트가 하루에 채 다섯 시간을 못 잔다. 우리 중 겨우 15퍼센트가 개운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난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다. 1942년 이후로 평균 수면 시간이 한 시간이나 줄어들었다. 아동은 지난 1세기 동안 하루 수면 시간이 평균 85분 줄었다.‘ 정확한 감소 규모를 두고 과학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립수면재단 National Slep Foundation은 지난 100년간 수면 시간이 20퍼센트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 P103

실제로 우리는 피곤할 때 순간 집중력을 상실하는데,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찰스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찰스는 두 눈을 뜨고 주변을 바라볼 때에도 (부지불식간에) ‘국소 수면‘ 상태에 빠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이 상태의 이름이 국소 수면인 이유는 뇌의 국소 부위만 잠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본인은 정신이 또렷하고 지적 능력이 온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책상에 앉아 있고 겉으로는 깨어 있는 듯 보여도 뇌의 일부는 잠들어 있으며, 이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찰스는 이러한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연구한 뒤 "놀랍게도 사람들은 때때로 눈을 뜨고서도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104

찰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해요. ‘난 밤을 꼬박 새우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하지만 매일 두어 시간씩 적게 자고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한두 주가 지난 후에는 밤을 꼬박 새운 상태와 같은 수준으로 수행 능력이 손상됩니다. 그러니까 한두 주 동안 하루에 네다섯 시간을 자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찰스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우리 중 40퍼센트가 그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 P107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 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P107

내가 잠이 부족하긴 하지만 커피와 코카콜라 제로, 레드불로 만회하고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그러나 내가 이런 음료들을 마실 때 사실상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록산느가 설명해주었다. 우리 뇌에는 온종일 아데노신이라는 이름의 화학물질이 쌓이고, 이 아데노신이 우리에게 졸립다는 신호를 보낸다.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의 양을 파악하는 수용체를 차단한다. "저는 이 현상을 연료계 위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에 비유합니다. 카페인을 마심으로써 스스로에게 연료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연료가 얼마나 텅 비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카페인이 없어지면 두 배로 피곤 해집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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